‘후요미’ 윤후냐, ‘추블리’ 추사랑이냐, 이제 일요일 육아 예능 2차대전이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가 2기를 꾸리면서 육아 예능프로그램 최강자를 두고 2차전이 발발했다. 1차전은 육아 예능프로그램 선두주자인 ‘아빠 어디가’가 우위를 점했다면, 2차전은 설날 특집 방송의 뚜껑을 열어봐야 승패를 가늠할 수 있을 듯 보인다.
‘아빠 어디가’는 지난 26일 맏형 윤후(윤민수 아들)를 필두로 임찬형(류진 아들), 안리환(안정환 아들), 성빈(성동일 딸), 김민율(김성주 아들), 김규원(김진표 아들)이 출연하는 2기를 첫 방송했다. 이날 ‘아빠 어디가’는 광고를 제외한 코너별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서 11.9%를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 1기 마지막 방송과 같은 결과다.
그런데 동시간대 방송되는 또 다른 육아 예능프로그램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일주일 전인 지난 19일 8.7%를 보였던 이 프로그램은 9.8%로 오르며 ‘아빠 어디가’와의 격차를 확 줄였다. 이는 ‘아빠 어디가’가 새로운 멤버들을 구성하고 2기를 출범한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욱 흥미롭다.

지난 해 11월 정규 첫 방송을 한 이 프로그램은 방송 4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탄탄한 고정 시청자층을 형성했다. 리얼 예능이 호감형 출연자가 존재하는 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시청률이 상승하는 구도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빠 어디가’와 대적할 만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이 프로그램의 상징 같은 아이로 떠오른 추성훈의 딸 추사랑의 인기가 심상치 않아 윤후라는 ‘국민 남동생’을 탄생시킨 ‘아빠 어디가’를 위협하고 있다. 그리고 오는 2일 방송은 설날 특집으로 출연자 가족들이 한데 모이는 구성을 마련해 시청률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아빠 어디가’도 2기 첫 방송에서 윤후의 맏형 성장기와 한층 귀엽고 발랄해진 새로운 아이들의 매력을 내세우며 호평을 받았기에 아직까지 우세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아빠 어디가’는 오는 2일 방송부터 본격적인 여행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2기의 폭발력이 어느 정도 될지 섣불리 가늠이 안 되고 있다. 결국 오는 2일 설날 특집이 진검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승세를 꾀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2기 진짜 첫 방송이나 다름 없는 첫 여행을 준비한 ‘아빠 어디가’의 성적표가 향후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판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아류작으로 출발했지만 원조의 기세를 넘보는 힘을 발휘하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새로운 아이들과 함께 안방극장을 다시 한번 들썩이게 한 ‘아빠 어디가’의 2차전은 누가 웃을까. 윤후와 추사랑을 내세운 두 프로그램의 경쟁이 자못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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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