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박주영, 동등하게 경쟁할 위치에 섰을 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2.01 14: 34

박주영(29)이 드디어 아스날을 탈출했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브라질 월드컵에 나가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될 일들이 많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소속의 왓포드는 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올 시즌 종료까지 한국 국가대표 박주영을 임대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11년 프랑스 AS 모나코에서 아스날로 이적했던 박주영은 이적시장이 마감되기 전 극적으로 선발로 뛸 수 있는 팀을 찾게 됐다.
박주영의 이적소식은 2일 미국대표팀과 결전을 앞두고 있는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에게도 전해졌다. 홍 감독은 “(이적 후 박주영과) 연락한 적 없다. 다만 지난해 잉글랜드에 갔을 때 나눴던 얘기가 있다. 당시 박주영이 2013년까지는 아스날에서 도전하고 실패할 경우 2014년엔 이적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했었다. 박주영이 스스로 한 약속이 지켜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이적에 성공했다고 박주영이 당장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아니다. 홍명보 감독은 수차례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기회를 얻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박주영은 우선 왓포드에서 주전 공격수로 자리를 굳히며 맹활약을 펼쳐야 한다. 또 후배 김신욱(27, 울산), 지동원(23, 아우크스부르크)과의 치열한 경쟁도 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이 새로운 팀을 찾았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박주영은 비로소 다른 선수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섰을 뿐이다. 단순히 팀을 옮기고 경기에 나선다고 뽑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하고, 대표팀에 선발할 수 있을 만큼 훌륭한 경기력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다시 한 번 원칙을 강조했다. 이름값으로 선수를 뽑지는 않겠다는 말이다.
이번 임대이적은 박주영 본인에게나 대표팀에게나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잉글랜드 챔피언십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판단이다. 홍명보 감독은 “비록 2부리그지만 잉글랜드 챔피언십은 충분히 경쟁력 있는 리그다. 지난해 이청용을 관찰하러 볼튼이 치른 챔피언십 경기를 본 적 있다. 현장에서 느낀 것은 2부리그임에도 상당히 수준이 높았다는 것이다. 1부리그 다른 팀에서 경기 출전이 들쑥날쑥 하는 것보다 2부리그 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것이 낫다”면서 박주영의 대표팀 재발탁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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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미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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