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이 에이스였다. 송명근이 맹활약하고 중앙 공격수들이 뒤를 받친 러시앤캐시가 우리카드를 완파하고 기세를 이어갔다.
러시앤캐시는 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송명근이 펄펄 날며 공격을 주도한 끝에 3-1(25-18 25-19 25-27 25-22)로 이겼다. 러시앤캐시(승점 23점)는 5위 LIG손해보험(승점 27점)과의 격차를 좁혔다. 반면 우리카드(승점 32점)는 3위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패기와 패기의 충돌이었는데 신생팀 러시앤캐시의 패기가 좀 더 강렬했다. 팽팽한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세트부터 우리카드를 몰아붙이며 낙승을 이끌어냈다. 외국인 선수 바로티의 공격 성공률이 다소 떨어졌으나 반대편에서 송명근이 공격을 주도하며 에이스 몫을 했다. 여기에 끈질긴 수비와 블로킹으로 우리카드의 공격을 막아내며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바로티도 경기 막판 살아나며 체면을 세웠다.

1세트 초반부터 러시앤캐시의 기세가 드높았다. 1-1에서 송명근의 시간차 공격과 블로킹, 바로티의 후위 공격으로 단숨에 리드를 잡은 러시앤캐시는 세트 중반 송명근 바로티 김규민이 고루 득점을 성공시키며 치고 나갔다. 여기에 우리카드의 공격 범실이 속출하며 1세트를 25-18로 쉽게 따냈다.
2세트 양상도 비슷했다. 8-7에서 송명근의 퀵오픈 공격과 상대의 연속 공격 범실, 송명근의 오픈 공격으로 13-7까지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러시앤캐시는 김규민 김홍정 등 중앙 공격수들의 속공과 블로킹까지 위력을 더하며 점수차를 유지한 끝에 25-18로 완승을 거뒀다.
3세트에서는 우리카드가 반격했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던 우리카드는 루니 신영석 최홍석이 고루 활약했고 블로킹도 위력을 발휘했다. 이에 맞서는 러시앤캐시도 김홍정의 속공과 송명근의 활약을 앞세워 물러서지 않았다. 승부는 듀스까지 간 끝에 막판에 갈렸다. 러시앤캐시는 25-25에서 루니가 노련한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블로킹까지 성공시키며 한 세트를 만회했다.
하지만 러시앤캐시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4세트에 다시 전열을 가다듬으며 앞서 나갔고 19-17에서는 바로티의 공격과 이민규의 서브 득점으로 4점차까지 벌리며 사실상 승리에 다가섰다. 이후 러시앤캐시는 우리카드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승점 3점을 확정지었다.
바로티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인 25점을 올렸지만 이날 단연 빛난 활약을 보인 선수는 송명근이었다. 송명근은 24점에 공격 성공률 66.66%, 여기에 블로킹까지 4개를 잡아내며 펄펄 날았다. 중앙 공격수들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김홍정은 11점(블로킹 4개), 김규민은 10점(블로킹 4개)을 올리며 우리카드의 중원에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반면 우리카드는 최홍석이 18점, 루니가 16점, 신영석이 10점을 올렸으나 전반적인 팀 공격 성공률이 저조했다. 이날 우리카드의 공격 성공률은 42.11%에 불과했다. 러시앤캐시는 57.28%였다. 믿었던 블로킹에서도 10-16으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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