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P,10대 전사, 2030 여심을 사로잡을까 [컴백전야]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2.02 07: 43

데뷔 2주년을 맞은 보이그룹 B.A.P가 오는 3일 첫 정규앨범 '퍼스트 센서빌리티(First Sensibility)'를 발표하고 음원차트 1위를 노린다.
20~30대 위주의 아이돌 시장에서 차별화를 외치며 10대들을 위한 전사로 데뷔한지 2년만의 선택. 지난 2년 10대 팬덤을 차곡차곡 쌓은 B.A.P가 이제 20~30대 여심까지 사로잡으며 대중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년간 B.A.P가 달려온 행보는 매우 인상적이다. 멤버별 솔로-유닛부터 시작하며 그룹 홍보를 해온 B.A.P는 데뷔 쇼케이스에 3천명이 모이는 이례적인 기록을 썼다. 이후 3개월에 한번씩 신곡을 발표하며 팬덤을 불린 이들은 데뷔 1년만에 단독 콘서트를 쓰는 최단기간 기록도 썼다. 강렬한 힙합을 베이스로 한 음악은 의외로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었는데, 덕분에 독일 차트를 휩쓸기도 했다. 미주 투어, 일본 투어 등 해외 활동도 활발했다.

# 힙합 → 팝&록, 대중성 높였다
타이틀곡 '1004'는 대중성을 대폭 높였다. 강렬함 보다는 멜로디컬한 후렴구와 여성들이 좋아하는 섹시한 매력을 크게 살렸다. 컨추리로 시작해 팝을 지나 록으로 나아가는 장르 혼합도 매우 인상적. 기존 B.A.P의 무대가 90년대 아이돌그룹들과 맥이 닿았다면 이번에는 마룬 파이브 등 현재 인기있는 록밴드를 연상케 한다.
이미지도 싹 바꿨다. 멤버들은 댄디한 블랙수트로 20~30대 여성들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옷을 갈아입었고, 이들의 시선을 노리기 위해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 지하철역 및 고층 빌딩에 전광판 광고를 한 데 이어 TV 광고도 진행 중이다.
그러면서도 볼거리도 놓치진 않았다. 퍼포먼스는 여전히 B.A.P 특유의 에너지를 담았다. 이같은 팝 성향의 곡에도 칼군무를 넣을 수 있느냐, 넣는다면 어떤 조합이 가능할까 하는 게 이번 B.A.P 컴백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요지부동 음원차트, 응답할까?
대중성을 높였다는 것은 음원차트 1위를 노리기 위한 전략이다. 10대 팬덤과 이를 기반으로 한 음반 판매량도 충분히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한 게 사실. 엑소도 '으르렁'을 음원차트 1위에 올리며 더욱 탄력이 붙었다.
B.A.P가 새 앨범을 내는 3일에는 아직 큰 라이벌이 없는 상황. 시기는 잘 잡았는데 문제는 음원차트가 최근 OST에 점령당한 상태라는 것이다. 설 연휴 동안 음원차트는 1위 '겨울 왕국' OST '렛 잇 고(Let It Go)', 2위 SBS '별에서 온 그대' OST '안녕'으로 통일된 상태. 이 두 복병에 기존 신곡들도 힘을 영 못쓰고 있는 상태다. 더구나 1월 한달간 보이그룹 및 남자가수들이 음원차트에서 비교적 힘을 못쓴 상태이기도 하다.
B.A.P는 최대한 많이 신곡을 노출하고, 달라진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 2월 보이그룹 대전의 첫 타자라 관심이 좀 더 집중되는 것은 좋은 기회다.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데뷔 2년을 맞아 이제 한단계 더 도약할 시기라고 판단, 이번에 타깃층을 대폭 넓히기로 했다. 10대 팬덤을 유지하면서도 20~30대 여심이 움직일 수 있도록 매우 다양하고 전폭적인 활동과 프로모션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rinny@osen.co.kr
TS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