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시한부 아내와 철없는 남편 애잔하고 따뜻했다[종합]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2.01 21: 52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 가슴 저릿하고 애잔한 부부애를 잔잔하게 전했다.
1일 방송된 SBS 설특집극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극본 김미경, 연출 박신우) 1회분에서는 뇌종양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내 윤금(김해숙 분)이 떠날 준비를 하고 신재(이덕화 분)가 이를 곁에서 지켜보는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부부의 말년 인생정리와 함께 아내의 버킷리스트를 남편이 실천해가면서 느끼고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은 2부작 드라마.

시한부 선고를 받은 윤금과 이를 조용히 지켜봐야 하는 신재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했다. 신재는 윤금에게 신경질만 내고 돈도 제대로 못벌어다 주는 빵점짜리 작가 남편이었지만 윤금이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투박하지만 한없이 다정한 남편으로 변했다.
윤금은 밭일 뿐만 아니라 사과농장에서 혼자 사과를 수확하는 일꾼 아내. 남편 신재는 대책이 없는 남편이었다. 방안에 틀어박혀 글을 쓰고 세탁기 에 이상이 생겨 흔들거리자 방해된다며 야구방망이로 기어코 세탁기를 망가뜨리는 철 없는 남편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오일장에 나가려던 윤금을 붙잡아 자신이 쓴 시를 워드로 옮겨 달라고 부탁하더니 계속 지적, 윤금의 화를 돋궜다. 운전도 못하고 컴퓨터도 못다루는 남편의 수발을 들기에 여념 없는 헌신적인 아내, 그리고 철 없는 남편이었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윤금에게 뇌종양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가족에게 헌신적인 윤금은 마냥 울수만은 없었다. 그저 시한부 인생을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했다.
윤금의 검사결과를 들은 신재는 윤금에게 서울에 가서 치료를 받자고 했지만 윤금은 이미 손 쓸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알고 남편을 말렸다. 윤금의 병을 알고난 뒤 신재가 변했다. 윤금이 가는 곳 어디든 졸졸 쫓아 다녔다. 심지어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기까지 했다.
자신의 수발을 들었던 윤금의 수발을 들었던 신재는 윤금과 함께 산에 올랐고 그곳에서 아내의 임종을 지켜봤다.
소녀 같은 시한부 아내와 철 없는 남편의 부부애는 연기파 배우 이덕화, 김해숙을 통해 더욱 애잔하게 그려졌다.
이덕화는 말로 하는 표현에는 서툴지만 글로 하는 표현은 따뜻했고 세심하게 아내 수발을 드는 신재를, 김해숙은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가족들을 향해 웃고 고통 때문에 몸무림 치는 윤금을 리얼하게 표현, 시청자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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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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