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해숙과 오현경이 그야말로 '적반하장도 유분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서는 고민중(조성하 분)을 되찾기 위해 순정(김희정 분)에게 막말을 하고 안하무인격 행동을 하는 왕수박(오현경 분)과 이앙금(김해숙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수박은 순정을 만나 고민중에게서 떨어지라며 소리쳤다. 그는 "남의 가정 깨놓고 뻔뻔하다"며 이런 말 할 자격 없다는 순정의 말에 "왜 자격이 없냐. 아이들의 엄마고 고민중과 나는 부부다"라고 말했다.

또한 순정에게 "남의 남편 주위를 빙빙 맴돌고 여우처럼 꼬리 치면 어떤 남자가 안 넘어가겠냐"라며 고민중과 멀어진 원인을 순정에게로 돌렸다. 게다가 순정에게 물을 뿌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왕수박의 이와 같은 뻔뻔한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고민중이 살고 있는 옥탑방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찾아가 아이들로 하여금 "아빠. 여기서 자고 가면 안돼"라는 말을 하게 만들었고 순정이 올려 놓은 찌개와 냉장고 속 반찬들을 다 빼 자신이 싸온 음식들을 넣어놓았다.
분만 아니라 순정이 가져다 놓은 화분을 집 밖으로 내다 놓으며 꽃이 얼어 죽게 만들기도 했고 이를 본 순정이 화를 내자 "내 남편 집에 당신 흔적이 있는 것이 싫다"고 화를 냈다.
수박의 엄마, 앙금 역시 뻔뻔한 행동을 보여 보는 이들을 분통케 했다. 앙금은 수박에게 "너가 찾아가 하룻밤 자고 와라"고 떠미는가 하면 밤을 같이 지내지 못하고 돌아온 수박에게 "못 잘게 뭐 있냐. 아이까지 낳은 부부인데"라며 두 사람이 아직 부부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음을 드러냈다.
또한 남편 왕봉(장용 분)을 재촉해 고민중을 설득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왕봉에게 "당신이 고사위 만나봐서 설득 좀 해봐라"고 재촉했고 이제 남이라는 왕봉의 말은 듣지 않은 채 왕봉이 고민중에게 전화를 하게끔 만들었다.
더불어 "우리 딸이 아무 잘못도 없이 당하기만 했다"면서 "잘못한게 뭐가 있냐. 잘못한 거라면 수박이가 집 날린 거 말고 없지 않냐. 그것도 고사위 집 날린 것도 아니고"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수박과 앙금의 고민중을 둘러싼 억지는 정말 적반하장 격. 고민중이 수박과 이혼한 결정적 계기는 수박이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웠기 때문이지만 수박은 이를 잊은 듯한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분통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앙금의 행동 역시 화를 돋우는 대목. 수박이 바람 피운 사실을 모른다 하더라도 앙금은 민중이 졸지에 백수가 됐을 당시, 앞에서 대놓고 구박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제와서 수박이 모든 것을 다 잃고 민중이 번듯한 회사의 사장이 되자 다시금 민중에게 매달리는 상황.
적반하장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2일 예고편에서 민중이 수박의 불륜 사실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과연 두 여자의 몰지각한 행동이 고쳐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rio88@osen.co.kr
'왕가네 식구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