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대호, "소프트뱅크, 우승도 충분히 가능"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2.02 05: 59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한 이대호(32)가 새 유니폼을 입고 팀에 녹아들었다.
이대호는 지난 1일 팀 스프링캠프 훈련이 시작된 미야자키현 이키메노모리 운동공원 아이비 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소프트뱅크와 2+1년 최대 14억5000만엔에 계약을 체결한 이대호는 오릭스에서 소프트뱅크로 팀을 옮기며 일본 무대 3년차를 시작했다.
이날 동료들과 함께 가볍게 첫 훈련을 소화한 이대호의 표정은 밝았다. 이대호는 훈련이 끝난 뒤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오릭스 때는 처음 합류했을 때 어린 선수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소프트뱅크는 대표팀 때 봤던 선수들도 있고 주전급이나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도 처음에 비해 한결 여유가 생겼다"며 훈련 소감을 밝혔다.

이대호는 "훈련 시스템은 오릭스나 소프트뱅크나 비슷하지만 여기(소프트뱅크)가 오릭스 때에 비해 자율적이면서도 지킬 건 지키는 분위기가 정착된 것 같다. 오릭스 때는 선수들이 어려서 그런지 훈련량이 많아서 여기서도 그럴 것 같아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편하게 운동했다"고 말했다.
대표팀, 올스타전에서 안면을 익힌 여러 선수들이 이대호를 맞아줬다. 이대호는 이날 외야수 우치카와 세이치(32)와 함께 조를 이뤄 수비, 타격훈련을 했다. 이대호는 "우치카와는 대표팀에서도 자주 봤던 사이고 동갑이라 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치카와는 4번타자 경쟁자. 이대호는 경쟁의식에 대한 질문에 "따지고 보면 모든 선수가 경쟁자"라며 웃었다.
한편 지난달 29일 입단식에서 화제가 된 것은 바로 이대호의 한결 날씬해진 몸이었다. 이대호는 "살이 조금 빠졌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이대호는 "이번 겨울에 웨이트와 러닝 훈련을 많이 하면서 몸무게는 별로 변하지 않았는데 체지방이 줄면서 몸이 좋아졌다. 올해 유독 많이 타서 더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며 다이어트는 아니라고 밝혔다.
당시 입단식에서 이대호는 목표를 "30홈런"이라고 밝혔다. 그는 "4번타자로서 30홈런, 3할, 100타점은 언제나 가지고 있는 목표다. 개인적으로 더 좋은 성적이 나면 좋겠지만 더 큰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을 꼭 해보고 싶다. 소프트뱅크에 와보니 모두들 자신의 역할만 잘 하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팀의 탄탄한 전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대호는 "이번 훈련의 목표는 3월 28일 개막전에 맞춰 모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때까지 부상 없이 잘 훈련해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서고 싶다"며 새 팀에서 시작하는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프로에 입단한 뒤 우승에 대한 갈증을 풀지 못했던 이대호가 새 팀에서 소원을 이룰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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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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