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스프링캠프 첫 훈련을 시작한 지난 1일 미야자키현 이키메노모리 운동공원.
소프트뱅크 야수조가 훈련을 하고 있는 아이비 스타디움 3루측 덕아웃에는 선수들이 러닝, 캐치볼을 하는 동안 다양한 배트가 가지런히 햇볕을 쬐고 있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한 개의 배트에 일본 기자들의 관심이 몰렸다. 일본 기자들은 각자 휴대전화를 꺼내 배트를 찍고 카메라로 촬영을 하기도 했다.
배트는 빨간색부터 파란색까지 무지갯빛이 그라데이션으로 디자인돼 주변의 관심을 끌고 있었다. 갈색, 검정색인 다른 배트들과는 다르다 해도 빨간색 소용돌이 무늬의 배트도 주변에 놓여있어 딱히 눈에 띌 것은 아니었다. 그 무지개색 배트의 주인은 바로 이날 처음 팀에 합류한 이대호.

이대호의 배트가 눈길을 끌었던 것은 무늬가 특이한 것도 있지만 일본 기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대호는 올해부터 부산 토종 야구 브랜드인 하드 스포츠와 배트, 글러브, 스파이크 등 야구 장비를 협찬받기로 계약했다. 야구를 잘하는 데는 외국 배트, 국내 배트의 구분이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
이대호는 그 배트를 들고 당당하게 배팅 케이지에 들어서 담장 바로 앞에 떨어지는 큰 타구를 연달아 날렸다. 바로 옆에서 조를 이뤄 훈련을 했던 2011년 리그 MVP 출신 우치카와 세이치와 번갈아 타구를 날리며 이날 훈련을 보러온 관중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대호의 국위 선양기는 소프트뱅크에서도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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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