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와다 감독, "오승환, 우승 청부사 활약 기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02 06: 09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한신 타이거즈를 이끄는 와다 유타카(52) 감독이 '수호신' 오승환(32)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와다 감독은 지난 1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열린 한신의 스프링캠프 첫 날을 맞아 선수단을 지휘했다. 특히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선수 오승환에게 남다른 기대와 믿음을 다시 한 번 확고히 했다. 
이날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와다 감독은 "오승환은 한국에서 마무리로 활약했다. 이곳에서도 오승환의 마무리를 감상하고 싶다"며 "일본에서도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국에서 못지 않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한대로만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직 와다 감독은 오승환의 피칭을 직접 보지 않았다. 그럼에도 오승환에 대한 믿음은 굳건하다. "오승환에 대한 걱정은 없다. 그의 투구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비디오를 통해 그가 어떻게 던지는지 많이 봐왔다. 곧 마무리로 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게 와다 감독의 말이었다. 
와다 감독이 오승환에게 거는 역할은 우승 청부사 면모다. 한신은 지난 2005년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 시절 끝으로 8년 동안 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올해로 3년째 지휘봉 잡고 있는 와다 감독도 우승에 목마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지난해 취약점이었던 마무리 자리가 중요하다. 
와다 감독은 "우리는 우승을 하기 위해 오승환을 데려왔다. 그가 본래의 실력을 뿜어낸다면 팀 우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직 본격적인 투구 시기가 아닌 만큼 환경 적응부터 잘 해야 한다. 지금 모습대로 자기 관리를 해서 적응한다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아울러 와다 감독은 "오승환은 우리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한신을 많이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잊지 않았다. 오승환은 한신 유니폼을 입은 첫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 한신에 대한 한국팬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와다`감독은 1985년부터 선수-코치-감독으로 무려 30년째 한신맨이다. 
오승환도 "감독님께서는 시즌 들어가면 많이 해줘야 하는만큼 오버페이스 하지 말라고 주문하셨다. 한국에서 하던대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나카니시 키요오키 투수코치는 "오승환의 불펜피칭은 두 번째 파트부터 시작된다. 7일 첫 불펜피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만큼 오승환에 대한 신뢰가 있기에 당장 무엇을 보여주지 않아도 믿고 맡길 수 있는 분위기다. 일본 진출 첫 해이지만 와다 감독의 절대적인 믿음 속에 오승환은 여유있는 준비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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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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