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자들, "오승환 대단한 투수, 巨人 경계대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02 06: 09

"스고이 피처!". 
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2)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1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첫 공식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오승환도 등번호 22번이 달린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첫 모습을 드러냈다. 구단 버스에서 내릴 때부터 카메라 셔터 세례가 이어지며 오승환을 향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줬다. 
일본 취재진은 이날 오승환 전담반을 따로 꾸릴 정도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아직 일본프로야구에서 공 1개 던지지 않은 투수이지만 웬만한 인기 스타를 넘어선 관심이었다. 한국 취재진에게도 오승환 관련 질문이 끊이지 않았고, 훈련을 마친 뒤에는 수십명의 기자들이 오승환을 둘러쌀 정도였다. 

일본 사카타니 유 기자는 "오승환은 대단한 투수다. 캐치볼부터 다른 투수에게 볼 수 없는 힘이 느껴진다. 저렇게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아직 불펜피칭도 안 했지만 가볍게 몸을 푸는 캐치볼부터 힘이 느껴진다는 설명이었다. 
이어 그는 "이미 오승환은 한신 연고지 간사이 지역에서는 스타다. 시즌이 시작하지 않았지만 오승환에 대한 기대가 크고, 분위기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한 뒤 "한신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요미우리에서는 아직 오승환을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카타니 기자는 "요미우리에서도 오승환을 직접 보게 된다면 달라질 게 분명하다. 시즌이 시작되면 요미우리도 분명 오승환을 경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승환이 자신의 실력을 보여준다면 요미우리의 경계대상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예상이었다. 
신야 코마츠 기자도 "오승환의 인기가 벌써 대단하다"면서도 그의 성공 조건으로 한신이라는 인기팀에서 받게 될 압박감을 극복할 수 있느냐를 꼽았다. 그는 "한신은 일본에서도 최고 수준의 인기팀으로 미디어와 팬들 모두 성적에 엄격한 편이다. 이 압박감을 이겨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오승환을 향한 기대가 크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2년간 최대 총액 9억엔을 받고 영입된 특급 외국인선수이기 때문에 이 같은 관심은 오승환이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오승환은 "요즘 일본 언론에서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크게 부담되거나 신경 쓰지는 않는다. 이곳에서는 언론 상대를 피하지 않는 게 관례"라며 벌써부터 적응을 다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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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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