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급하게 보시지 않으려면 힘을 실어줘야 했다.”
NC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경문 감독은 지난달 22일(한국시간) NC와 재계약을 맺었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 이례적으로 재신임을 받았다. 잔여기간인 올 시즌 포함 2016년까지 3년 17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4억 원)의 파격 대우였다. NC가 김경문 감독을 이른 시일에 재신임한 까닭은 뭘까.
지난달 27일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장에서 만난 배석현 단장은 “김경문 감독은 선수단 장악 능력이 좋다. 선수 발굴 잘 하시고 선수 운용을 잘 하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경문 감독 재계약에 대한 구단 내부에 공통적인 견해가 모아졌고 구단주께서도 동의하셨다"고 덧붙였다.

배 단장의 말처럼 김경문 감독은 선수 장악 능력과 선수 발굴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보여 왔다. 이재학과 김종호가 대표적인 예.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데려온 이재학은 지난해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은 김종호는 지난해 도루왕을 차지했다. 그동안 흙 속에 가려졌던 재원들이었다.
나성범은 김 감독의 권유로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지난해 순조롭게 1군에 데뷔했다. 김경문 감독의 눈이 없었다면 가려져 있을 수도 있는 재능이었다.
선수단 안팎에서는 김 감독의 카리스마가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경쟁을 통해 기회를 부여받는 선수에게는 믿음을 준다. 베테랑이라고 해서 부여되는 특혜는 없다. 김 감독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독려할 수 있는 기술을 안다.
배 단장은 또 “감독님께서 선수들을 급하게 보지 않게 해드리기 위해서 이른 시기에 계약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프로구단 감독은 계약 기간 마지막 시즌 신생팀일지라도 성적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NC는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김 감독과 함께 하기로 한 것. 선수들도 시간을 갖고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신생 구단 NC를 52승 72패 4무로 승률 4할1푼9리로 정규리그 7위에 올려놓았다. 계약 기간이 연장돼 미래를 보고 선수 운용을 할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이 그리고 있는 NC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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