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상한 그녀'가 개봉 11일만에 관객 300만명을 돌파했다.
심은경이 주연을 맡은 '수상한 그녀'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돌풍을 잠재우고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이어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수상한 그녀'는 지난 1일 전국 1022개 스크린에서 총 65만 2619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336만 1035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달 22일 개봉한 '수상한 그녀'는 11일만에 300만 고지를 넘어서게 됐다. 또 '겨울왕국'을 처음으로 제친 후 이틀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수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수상한 그녀'는 스무살 꽃처녀(심은경 분)의 몸으로 돌아간 욕쟁이 칠순 할매(나문희 분)가 난생 처음 누리게 된 빛나는 전성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물.
명절에는 코미디라는 공식이 '수상한 그녀'의 경우에서도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 하지만 그 보다 강력한 힘은 주인공 심은경의 스크린을 날아다니는 연기력과 제작배급사 CJ가 본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살린 영화라는 데 있다.
'수상한 그녀' 속 심은경은 갑자기 어려진 70대 욕쟁이 할매로 분해 사투리 연기의 절정을 보여준다. "남자는 처 자식 안 굶기고 밤 일만 잘 하면 된다"라는 농익한 대사로 상대역 이진욱을 말문을 막히게 하는 엄청난 그녀다. 구수한 맛깔난 대사를 섬세한 표현력과 함께 공감있게 표현한 심은경은 이 영화 흥행의 일등공신이라 할 만 하다.
이런 심은경의 뒤에는 영화는 tvN 드라마 '나인', '응답하라 1994',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열연한 이진욱, 성동일, 김현숙 등의 조연진이 있고, Mnet '슈퍼스타K'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영화의 큰 줄기다. 이런 요소들이 CJ 가 만든 영화임을 공고히 한다. 그래도 새로운 기획이 아니더라도 그럴싸한 상업영화를 만드는 노하우를 지닌 CJ 콘텐츠의 좋은 케이스라는 평이다. 영화 '도가니'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의 차기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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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그녀'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