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 3경기를 모두 마친 홍명보호가 중원 조합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에 위치한 스텁허브센터에서 치러진 미국대표팀과 평가전에서 전반 4분 만에 크리스 원더롭스키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과의 역대 A매치에서 2승 3무 2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중원은 박종우(25, 부산)와 이호(30, 상주)가 책임졌다. 특히 박종우는 미국 전지훈련 3경기서 중원을 지키며 기성용(25, 선덜랜드)의 파트너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 중원, 그리고 박종우의 모습은 홍명보호 중원의 경쟁체제가 여전히 끝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치열할 것을 예고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코스타리카전-멕시코전에서 이명주(24, 포항)와 호흡을 맞춘 박종우는 이호를 파트너로 맞아 마지막 평가전을 치렀으나 중원에서 합격점을 받지는 못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투지를 불사른 박종우는 몸싸움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멕시코전은 달랐다. 다시 한 번 이명주와 호흡을 맞췄지만 멕시코의 빠른 공격 전개에 볼배급은커녕 패스를 뿌리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빌드업이 되지 않아 공을 걷어내는데 집중하다보니 0-4 참사의 단초를 제공했다.
미국전에서도 중원은 여전히 매끄럽지 못했다. 멕시코전 후반 교체투입된 이호는 이날 선발로 나서 의욕적인 플레이로 전반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관건이었던 빌드업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박종우-이호의 중원이 빌드업에서 문제를 보이며 전진패스가 실종되는 상황을 불렀다. 후반에도 크리스 원더롭스키에게 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가자 김신욱(26, 울산)을 향한 롱볼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홍 감독은 후반 24분 이호 대신 이명주를 다시 투입했다.
박종우-이명주 조합이 다시 중원에 나섰지만 공은 여전히 원활히 돌지 못했다. 빌드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패스도 자주 끊겼고, 후반 추가골 이후 잡았던 흐름마저 놓쳤다. 득점 상황을 만들 수 있을만한 장면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결국 큰 소득 없이 난제만 남은 상황에서 기성용의 대체자 혹은 파트너를 두고 벌이는 경쟁만 치열해졌다. 하대성(29, 베이징 궈안)이 부상으로 전지훈련에 불참한 가운데, 오는 3월과 5월 있을 두 차례 평가전에서 누가 기성용의 파트너가 될 지 결정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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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 / 카슨(미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