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정성룡, 수비진 흔들림에 아쉬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2.02 08: 59

절치부심하며 기회를 엿봤던 정성룡(29, 수원 삼성)이 수비진의 흔들림에 아쉬움을 남겼다.
정성룡이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정성룡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카슨에 위치한 스텁헙 센터서 열린 미국과 평가전에서 크리스 원돌로프스키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원돌로프스키에게 내준 2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미국에 0-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미국과 역대 전적에서 5승 3무 3패를 기록하게 됐다.
두 골을 허용했지만 정성룡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비난을 받았던 전과 달리 미국전에서의 정성룡은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은 4회의 유효 슈팅을 시도했다. 그 중 정성룡은 2회를 선방 처리했다. 하지만 나머지 2회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정성룡의 잘못이라고 보기 힘든 실점이었다. 수비진의 흔들림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전반 4분 미국의 선제골 상황에서 한국 수비진은 미국의 측면 침투와 브래드 데이비스의 1차 슈팅, 원돌로프스키의 2차 슈팅을 모두 막지 못했다. 수비진의 압박을 당하지 않은 데이비스와 원돌로프스키는 마음껏 슈팅을 했다. 정성룡은 데이비스의 슈팅을 막아냈지만 바로 이어진 원돌로프스키의 슈팅까지 막아낼 수는 없었다.
두 번째 실점도 마찬가지다. 후반 15분 한국 수비진은 또 다시 원돌로프스키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허용했다. 미국의 측면 침투에 집중한 나머지 2선에서 문전으로 침투하는 원돌로프스키를 놓쳤다. 원돌로프스키는 사실상 정성룡과 일대일 기회를 잡았고, 한 템포 빠른 슈팅으로 정확히 골대 구석으로 집어 넣었다.
정성룡은 미국에서의 세 차례 평가전에서 미국전에만 나섰다. 단 한 번의 출전을 위해 정성룡은 절치부심했다. 브라질에서 단내가 나도록 훈련을 소화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 노력은 미국전에서 빛을 내지 못했다. 물론 수비진의 흔들림에서 정성룡도 자유롭지 못하지만, 정성룡이 자신의 노력을 보여줄 만큼 기회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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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슨(미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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