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속의 진주’ 못 찾은 홍명보, 이제는 유럽파 점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2.02 10: 33

아쉽지만 국내파 중에서 흙속의 진주는 없었다. 이제는 유럽파가 포함된 최정예 선수들을 선발할 때다.
홍명보 감독이 미국에서 치른 3차례 평가전을 1무 2패의 처참한 성적으로 마쳤다. 축구대표팀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에 위치한 스텁허브센터에서 치러진 미국대표팀과 평가전에서 전반 4분 만에 크리스 원더롭스키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0-2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 3연전에서 1승 2패(코스타리카 1-0승, 멕시코 0-4패, 미국 0-2패)를 기록하게 됐다.
결과도 충격이지만 내용이 형편없었다. 대표팀은 3경기서 단 한 골의 빈공에 시달렸다. 반면 실점은 6점이었다. 특히 수비수들의 실수가 잦아지면서 대패의 빌미가 됐다. 홍명보 감독은 고요한, 김태환, 박진포, 이호 등 여러 명의 선수들을 고르게 시험했다. 하지만 홍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켜준 선수는 보이지 않았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새롭게 홍명보호의 황태자로 떠오른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국내파들이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에 “3월 5일 치르는 그리스와 경기는 유럽 정예멤버를 모두 소집한다. 아마 그 경기가 월드컵을 앞두고 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다. 한국국적을 가진 모든 선수 중에서 가장 좋은 선수를 선발하겠다. 그 경기가 마지막 테스트”라고 밝혔다.
‘흙속의 진주’를 찾는 실험은 끝났다. 이제는 최정예들을 소집해 그들 간의 조직력을 극대화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 지난 3주 동안 브라질과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치른 선수단은 대부분 2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소속팀이 해외 전지훈련 중인 울산(중국 광저우)과 포항(터키 안탈리아)선수들은 미국에서 현지로 바로 이동한다.
반면 홍명보 감독은 해야 할 일이 남았다. 그는 해외파들을 점검하기 위해 미국에서 곧바로 유럽으로 날아갈 계획이다. 구자철, 박주영 등 새롭게 팀을 찾은 선수들의 적응도를 점검하기 위한 것. 또 홍 감독은 박지성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 복귀문제를 매듭 지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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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슨(미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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