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 "오승환, 마무리도 타격 기회 온다"
OSEN 백승철 기자
발행 2014.02.02 17: 25

"마무리도 타격 상황이 올 수 있다".
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2)의 타격 훈련이 화제다. 오승환은 한신 스프링캠프가 개막한 이틀 동안 타격훈련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워밍업·캐치볼·수비 훈련에 이어 타격 훈련도 빼먹지 않고 있다. 오승환은 "공이 빨라서 잘 안 보인다. 타격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교 시절 이후 거의 처음으로 타격을 하고 있다. 아직은 어색한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기 때문에 투수도 타석에 들어선다. 필연적으로 타석에 들어서야 할 선발투수들의 타격 훈련 비중이 크지만 마무리투수도 만약의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1990년대 후반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최고 마무리로 명성을 떨친 선동렬 KIA 감독도 타격 경험이 있었다. 2일 일본 오키나와 킨스타디움에서 만난 선동렬 감독은 "일본에서는 투수도 타격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나도 처음 주니치에 갔을 때 그랬다"며 "선발은 타격 기회가 많기 때문에 마무리보다 더 많이 타격 연습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 감독은 "마무리투수라도 상황에 따라 1년에 3~4차례 정도 타격 상황이 올 수 있다. 8회에 등판하거나 연장으로 넘어갔을 때 그렇다"며 "하지만 타격이 쉽지 않더라. 나도 일본에서 4년을 뛰며 안타를 2개밖에 치지 못했다. 그래도 희생타로 타점은 4개 정도 올렸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오히려 선 감독은 번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투수가 타격을 제대로 하기란 쉽지 않다. 투수는 1사 1루에서도 웬만하면 번트를 시킨다. 나도 거의 번트만 댔다"고 말한 선 감독은 "마무리투수라도 상황에 따라 타격 상황이 올 수 있다. 타격 연습을 계속 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고교 시절 강타자로 활약한 바 있다. 2000년 경기고에서 21경기를 야수로 뛰었는데 77타수 23안타 타율 2할9푼9리 3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도 지난해 내셔널리그에서 58타수 12안타 타율 2할7리 5타점으로 매서운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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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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