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2일 일본 오키나와 킨스타디움. KIA의 스프링캠프가 한창 진행된 이날 오후 한 대의 버스가 주차장에 도착했다. 야구복과 모자를 착용한 어린이 야구부원 20명이 대거 등장해 킨스타디움에 입장했다. 그들은 중앙 관중석에 자리해 훈련 중이던 KIA 선수들에게 모자 벗어 힘찬 인사를 건넸다.
KIA 선수들과 선동렬 감독도 야구 부원들의 정체(?)를 궁금해 했다. 이들은 알고 보니 서울 성동초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었다. 초등학교임에도 불구하고 한 달 전부터 오키나와에 와 전지훈련을 했고, 3일 출국에 앞서 근처에 위치한 KIA선수들의 훈련을 마지막으로 보고자 킨스타디움을 방문한 것이었다.

야구부 관계자는 "초등학교 야구부가 이렇게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온 건 처음"이라고 놀라워했다. 성동초 학생들은 오와 열을 맞춰 관중석에 착석한 뒤 진지한 표정으로 KIA 선수들의 훈련 움직임 하나 하나를 면밀하게 관찰했다.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KIA 선수들도 보다 집중력있게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을 마칠 쯤에는 선동렬 감독이 먼저 다가가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해줬다. 선 감독은 "반갑습니다. 여러분"이라며 밝은 미소로 인사를 한 뒤 "야구는 재미있게 해야 한다. 운동할 때 즐겁고 재미있게 해야만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 감독은 "나는 선수 때도 그렇고 지금도 즐기면서 야구를 하고 있다. 즐기는 마음과 마지 못해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으면 보자"고 끝맺음했다. 선수들도 선 감독의 이야기에 경청하며 눈빛을 반짝였다.
마지막으로 선 감독은 학생 20명과 관계자들까지 일일이 직접 사인을 해주며 기념 촬영까지 했다. 나지완을 비롯해 KIA 선수들도 학생들에게 다가가 사인 및 사진 촬영으로 화끈하게 팬서비스했다. 선 감독은 "어린 아이들이 우리 야구의 꿈나무 아닌가. 아이들에게 잘 해줘야 앞으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 감독은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학생들에게 마지막까지 손짓으로 인사하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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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