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 2기 새 멤버 민율, 성빈, 김규원, 임찬형, 안리환이 첫 여행부터 각각 자신만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보여주며 한층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을 예고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에서는 2기 가족들이 충북 옥천에 자리한 육지 속의 섬 장고개 마을에서 첫 여정을 보내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윤후는 ‘아빠 어디가’와 1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하면서 많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맏형으로서 또 한 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고 프로그램에 몇 번 출연했던 성빈과 김민율은 자신만의 매력을 더욱 강화시켰다. 그리고 새 멤버 안리환, 김규원, 임찬형은 1기 멤버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를 선보였다.
가족들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서로 낯설어하며 어색해 했다. 아이들은 서로 쑥스러워서 눈도 마주치지 못할 정도였지만 ‘아빠 어디가’가 익숙한 김민율과 성빈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점점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주 노팬티로 장난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던 안리환은 수줍음 많은 막내 김규원 앞에서는 조용했지만 민율이 나타나자 민율이와 찰떡호흡을 자랑하며 막내를 놀렸고 물 만나 물고기 마냥 여기 저기 휘젓고 돌아다녔다. 아빠 안정환이 당황할 정도였다. 안정환은 “(우리 집안에) 이런 애가 없는데 집에서 이러지 않는다. 나나 아내가 얘처럼 이러지 않는다. 희한하다”며 아들을 신기해했다.
민율이는 갑자기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겠다며 ‘똥개그’로 아이들의 배꼽을 잡게 하며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하다가도 집 고르기에서 자신이 원하는 집이 나오지 않자 폭풍눈물을 흘려 웃음을 자아냈다.
왈가닥 소녀 성빈은 윤후 아빠 윤민수를 ‘민수오빠’라고 부르는가 하면 식당에서 테이블 밑을 기어가는 등 남자 아이들 못지않은 활기를 보여줬다. 이뿐 아니라 성빈은 아빠 앞에서는 애교로 아빠 마음을 녹이는가 싶더니 남자 아이들 앞에서 여장부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1살 많은 찬형에게 “오빠”라고 부르자 호칭이 헷갈렸던 찬형은 “형아잖아”라고 말했고 성빈은 “아, 나한테는 오빠지”라며 “내가 무슨 남자냐. 여자지”라고 발끈, 단번에 찬형을 제압하기도.
성빈과 달리 막내 김규원은 수줍음이 많고 조용한 소녀였다. 오빠, 언니들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한마디도 안하고 아빠 옆에 꼭 붙어 있었고 민율과 리환이 이름을 알려달라고 하자 수줍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러나 아빠 앞에서 만큼은 수다쟁이였고 말 잘 듣는 효녀였다. 특히 김규원은 윤후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 1기 송지아와 윤후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예상할 수 있었다.
류진의 아들 임찬형은 긍정꼬마였다. ‘진짜사나이’의 류수영을 연상케할 정도로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아이였다. 냄새가 나는 메주집이 첫 숙소가 되자 떨떠름한 아빠에 비해 임찬형은 “이 집도 좋다”고 씩씩한 모습을 보였고 메주냄새 가득한 방에 들어서더니 “자연의 냄새”라며 소리를 지르고 즐거워했다. 또한 재래식 화장실도 거리낌 없이 사용했고 아궁이에서 불을 피우자 눈물이 나는 상황에서도 아궁이를 떠나지 않았고 “이 집 안 골랐으면 큰일 날 뻔 했다”고 기특한 모습을 보여주며 ‘무한긍정’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천진난만한 아이 같은 모습을 보여줬던 윤후는 맏형이 되더니 달라졌다. 김규원이 낯을 가리자 “괜찮아. 우리랑 같이 놀다 보면 재밌어질 거야”라고 다독이고 물물교환을 하러 나선 윤후는 민율이 콧물을 흘리자 직접 닦아주기도 했다. 이어 물물교환을 하기 위해 배로 이동해 다른 마을로 간 윤후는 동생들이 배에서 물건들을 꺼내달라고 하자 혼자서 물건들을 나르는 맏형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섯 아이들이 처음으로 떠나는 여행으로 낯설고 어색하기만 할 것 같았지만 아이들 모두 자기만의 캐릭터를 확실히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앞으로 펼쳐질 2기 멤버들의 여행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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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빠 어디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