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이영애의 만찬’ 이영애씨 일상이 화보네요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2.03 07: 38

이영애가 탈 신비주의를 선언, 소박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공개했다. 양평 문호리에 위치한 집을 방송 최초로 공개한 이영애는 이웃과 소통하며 털털하게 살아가는 여자 이영애의 일상, 어린 쌍둥이들을 위해 식재료와 조리법에 신경을 쓰는 엄마 이영애의 일상, 한식과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한식전도사 이영애의 바쁜 일상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이영애의 만찬’은 이영애가 직접 조선시대 왕의 음식부터 반가의 음식, 서민의 음식을 찾고 전문가를 찾아가 고증을 받으며 조리법을 배우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그러나 수수한 민낯으로 등장한 이영애의 일상은 아이들과 고구마를 캐는 모습조차 화보였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SBS 스페셜 '이영애의 만찬'에는 정호영씨의 아내이자 정승빈,정승권 남매의 엄마로 바쁘게 사는 와중에도, 한식전도사로서 만찬을 준비하는 이영애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영애는 “남들보다 조금 늦게 엄마가 됐습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방송의 문을 열었다. 그는 “아이들이 커가는 하루하루가 아쉬워 일을 고사하다보니 어느새 9년이란 시간이 지나가버렸습니다”라며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연예활동을 중단한 이유를 밝혔다. 익숙한 서울을 떠나 양평 문호리에 자리 잡은 것도, ‘이영애의 만찬’ 출연도 아이들을 위해서였다. ‘엄마’ 이영애의 모성애가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이영애는 “쌍둥이어서 두 배로 힘든 게 아니라 여섯 배로 힘들다”라며 육아고충을 토로하면서도, “길가다 쌍둥이 엄마를 만나면 먼저 인사를 하세요. 처음 봤는데도 ‘힘드시죠’라고. 그렇게 금방 친해져요”라며 엄마가 된 후 달라진 성격을 언급하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 이웃에 채소를 얻으러 간 이영애는 “예전에 저라면 꿈도 못 꿀 일이죠”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무엇보다 학용품 가위로 아이들의 머리카락을 다듬는 이영애의 모습이 인상적. 이영애는 미용실만 가면 질색을 하는 통에 쌍둥이 전담 미용사까지 자처한 사연을 공개하며 “예전엔 김 자르는 가위로 했는데 오늘은 (제작진이) 오신다고 해서 다른 가위로 준비했어요”라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너무 짧아진 아이의 머리에 당황한 듯 “아빠한테 너무 짧게 잘랐다고 혼나겠다”라고 걱정했다. 이런 이영애의 모습은 보통의 엄마, 아내와 다름없었다.
이후 양수리 전통시장을 방문한 이영애는 단골가게를 공개하고, 길에서 호떡을 사먹는 등의 소박한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소골을 손질할 때는 “멘붕이다”라는 신조어를 내뱉고, 이웃들에게는 식사를 대접하며 싹싹한 성격을 자랑했다. 이를 두고 이영애는 “저를 평할 때 ‘신비주의다’ 내지는 ‘거리감이 있다’는 걸 이미지화 하지 않았냐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 일만 생각하고 열중하다 보니까. 그런데 앞으로는 예전과 다르게 편하게 다가가고 싶어요. 팬과 스타와의 관계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로 편하게...”라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방송의 대미는 이영애가 준비한 만찬.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을 한 데 초청한 이영애는 "한 곳에 모여서 같이 나눠먹고 정을 나누면서 소통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음식이 가진 의미,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비빔밥을 비비면서 만찬을 즐길 것을 권했다. 이영애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만찬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이영애는 한식전도사라는 호칭을 쑥스러워했지만, 주한 터키대사관 슈크루예 바야르 발시우스 참사관은 “저희 테이블에는 유명한 음악가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와 건축가도 있었는데 저희 모두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그 순간 모두 잊고 비빔밥 그릇 안에 녹아 들었습니다. 굉장히 좋고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 에이미 잭슨 역시 “이런 음식들을 한국의 반가에서부터 서민까지 모두 함께 먹었다니. 그런 걸 생각하면서 먹는 게 특이한 것 같다. 역사적인 배경을 생각하면서 그 음식을 먹는 아주 흥미로운 경험이었다"라고 호평했다.
minhee@osen.co.kr
'이영애의 만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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