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데뷔전' 박주영, '경쟁자' 포레스티에리 넘어라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2.03 06: 59

이적시장 종료 직전 극적으로 임대를 떠난 박주영(29, 왓포드)이 이적 후 첫 경기서 짧은 데뷔전을 치렀다.
왓포드는 3일(이하 한국시간) 홈인 비커리지 로드 스타디움서 열리는 2013-201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29라운드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리그 17위의 왓포드는 이날 경기서 9위 브라이튼에 일격을 가하며 승점 3점을 보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놓았다.
이날 박주영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 교체돼 추가시간 5분 동안 그라운드를 밟았다. 팀은 2-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고, 이적 후 불과 하루가 지난 상황에서 치른 첫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교체였다. 적어도 경기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정도의 컨디션은 유지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박주영에게는 남은 과제가 더 많다. 3-5-2 포메이션을 즐겨쓰는 주세페 산니노 감독은 최전방의 투톱 자리에 트로이 디니(26)와 페르난도 포레스티에리(24)를 주전으로 낙점한 상황이다. 특히 이탈리아의 유망주로 손꼽히는 포레스티에리는 이날 경기서도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터뜨리며 산니노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박주영이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포레스티에리를 넘어야한다. 박주영은 이날 포레스티에리와 교체돼 경기장에 투입됐다. 짧은 시간이지만 디니와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박주영은 앞으로도 포레스티에리를 대신해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왓포드가 오는 9일부터 3일 간격으로 연달아 5~6경기를 치르는 숨가쁜 일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3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상 로테이션은 필수일 수밖에 없다. 디니-포레스티에리 투톱 조합에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마티아스 라네기에(30)까지 더해졌기에, 박주영의 주전 경쟁은 마냥 쉽다고만 할 수는 없다. 따라서 박주영이 주전 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살인일정 속에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확실히 잡는 방법밖에 없다.
박주영의 당면과제는 투톱 경쟁자 포레스티에리를 넘는 것이다. 이제 왓포드에서 첫 발을 뗀 박주영이 과연 챔피언십에서 새로운 재기의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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