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유럽파’ 유럽을 바라보는 홍명보의 시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2.03 06: 50

국내파들에 대한 점검은 끝났다. 이제 홍명보(45) 감독의 시선은 유럽을 향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브라질과 미국에 걸쳐 장장 3주 동안 실시한 전지훈련을 모두 마쳤다. 대표팀은 2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카슨에서 벌어진 미국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0-2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미국에서 가진 3연전에서 1승 2패의 성적을 거두게 됐다.
모든 일정을 소화한 선수단은 미국전 후 곧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대부분 한국행 비행기를 탔지만 울산(중국 광저우), 포항(터키 안탈리아) 등 해외전지훈련을 하는 팀 소속의 선수들은 곧바로 현지로 이동했다.

이번 홍명보 6기의 주제는 ‘국내파의 실험’이었다. 하지만 브라질과 미국 현지에서 쉴 새 없이 해외파들의 소식이 들려왔다. 먼저 26일 지동원이 앞으로 뛰게 될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 이후 김신욱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어 존재감을 과시했다. 해외파들의 활약상에 국내파들이 자극을 받은 셈. 미국 전지훈련장에서도 지동원의 골은 관계자들 사이에 큰 이야깃거리였다.
홍명보 감독은 “지동원의 득점은 봤다. 지금 (원톱에 대한) 해답이 나올 시기가 아니다. 앞으로 그 위치서 선수들이 노력하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지금 대표팀에 완성된 것은 어떤 것도 없다”고 대답했다. 어느 한 쪽 편을 들어주지 않았지만, 해외파들이 국내파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이와 맞물려 1일 박주영이 왓포드로 전격 임대됐다. 아울러 마인츠로 팀을 옮긴 구자철은 2일 박주호와 나란히 한골씩을 터트려 팀의 2-0승리를 이끌었다. 마침 홍명보호는 멕시코에게 0-4로 패하는 대참사를 당한 터였다. 국내파의 저조한 실력, 유럽파의 이적과 맹활약은 묘한 대조를 이뤘다. 미국전 0-2패배 후 국내파들에게 더 많은 비난이 쏟아지고, 유럽파들에게 기대가 더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제 새로운 선수를 찾는 실험을 할 시기는 지났다. 홍명보 감독은 앞으로 최정예 선수를 모두 소집해 100% 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대표팀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감독은 2일 미국전을 마친 뒤 향후 유럽파가 가세할 대표팀 운영에 대해 “3월 5일 치르는 그리스와 경기는 유럽 정예멤버를 모두 소집한다. 아마 그 경기가 월드컵을 앞두고 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다. 한국국적을 가진 모든 선수 중에서 가장 좋은 선수를 선발하겠다. 그 경기가 마지막 테스트”라고 선포했다.
이를 위해 홍명보 감독은 미국에 남아 곧바로 유럽으로 날아간다. 홍 감독은 “구자철, 박주호 등 새로 팀을 옮긴 선수들을 살펴보겠다. 박지성과도 직접 만나 (복귀문제를) 매듭 짓겠다”며 입장을 정리했다. 홍 감독이 영국에서 날아가 다시 한 번 박주영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 홍명보 감독은 독일, 네덜란드, 영국을 도는 험난한 일정을 소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남미와 미국을 거친 홍명보 감독의 시선은 이제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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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미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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