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3년차 철학, "나를 믿는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2.03 07: 18

어느덧 일본 무대 3년차에 접어든 이대호(32,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을까.
이대호는 지난 1일부터 소프트뱅크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야자키현 운동공원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2+1년 최대 14억5000만 엔'의 대형 계약을 맺고 입단한 이대호로서는 새 팀에서의 첫 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하나는 이제 차츰 익숙해질 법한 '3년차'라는 것. 보통은 '신인의 벽', '2년차 징크스' 등의 말을 붙여 초반의 부진을 이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제 3년차가 된 만큼 모든 성적은 실력으로 평가받기 마련이다. 이대호 역시 이제 일본 무대에서 외국인 선수라기보다 한 명의 '타자'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2일 이대호는 훈련이 끝난 뒤 현지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소화했다. 취재진은 "이제 3년차가 되는데 다른 팀들의 분석에 대한 대책이 있냐'고 물었다. 이대호는 잠시 생각한 뒤 "야구는 대책이라는 게 없는 것 같다. 단지 내 자신을 믿고 하던 대로만 하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야구"라고 답했다.
이대호는 일본에서는 3년차지만 이미 한국에서 12시즌을 소화한 베테랑이다. 입단 4년째인 2004년부터 주전으로 나서 계속해서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11년차인 2010년에는 타격 7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길고 굵게 살아남는 방법을 아는 이대호의 여유있는 답변이었다.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구단 회장 역시 "이대호는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선수다. 보통 선수가 새로운 곳에 오면 몸에 힘이 들어가기 마련이지만 이대호는 그런 것 같지 않다. 이대호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만 해주면 된다. 부상 빼고는 걱정이 없다"고 그를 높게 평가했다. 이대호가 일본의 현미경 야구를 뚫고 3년차의 관록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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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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