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세결여' 엄지원-조한선, 냉·온탕 오가는 위태로운 연애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2.03 08: 57

15년만에 사랑이 이뤄지나 했더니 이제는 주변에서 성화다.
엄지원과 조한선이 SBS 주말드라마 '세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15년 동안 알아왔던 친구가 하루 아침에 연인이 되면서 벌어지는 고달픈 감정을 연기로 풀어내고 있다. 미치게 좋았다 미치게 미워지는 위태로운 연애를 이어가며 눈을 뗄 수 없는 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지난 2일 방송된 '세번 결혼하는 여자'에서는 오현수(엄지원 분)가 안광모(조한선 분)의 어머니 천경숙(오미희 분)과 만나 결혼이라는 주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은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썼지만, 불꽃 튀는 신경전으로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경숙은 대번에 현수에게 "너희들은 안돼"라며 선을 그었다. 그렇다고 기죽을 현수가 아니었다. 현수는 "걱정마세요. 결혼 안해요. 사귀기는 하지만 결혼이라는 사고를 칠 정도로 순진하지도 않고 결혼에 대한 꿈 같은 것도 없어요"라고 선언했다. 이어 "내가 먼저 거절을 했는데 거절을 당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불편하다"고 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놨다.
현수의 당당한 태도에 경숙은 당황스러워했다. 그는 "이 표정이, 태도가 사귀는 남자애 어머니를 만난 여자의 모습이냐"며 "너희는 절대 안된다"고 다시 한 번 헤어질 것을 종용했다.
경숙의 딴지로 현수와 광모는 말싸움을 벌였다. 광모는 "지금이 진짜 진실이야. 사랑이 잘 몰랐던 놈인데 알겠다. 이게 사랑이다"며 현수를 달랬지만 쉽게 화가 풀리지 않았다. 현수는 "우리 부모님이 너 부도수표인 거 속속들이 알고 있다. 설득하는 과정이 귀찮고 힘들다. 애 낳아야 하는 숙제도 부담스럽다"고 결혼을 할 수 없는 이유를 하나씩 밝혔다.
현수와 광모는 시작부터 어려웠다. 짝사랑을 숨긴 채 광모의 곁을 15년이나 지켰던 현수는, 가슴 설레는 연애를 즐기기엔 광모의 치부를 훤히 꿰고 있었다. 광모와 결혼까지 약속했던 절친한 친구 박주하(서영희 분)의 존재가 마음에 걸리기도 했다. 광모가 뒤늦게 감정을 털어놨을 때도 현수의 반응은 떨떠름했다. 흔쾌히 사귀자고 대답자니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다.
재채기와 사랑은 감출 수 없다고 했다. 두 사람의 사랑은 곧 주변에 들통이 났다. 이 사실을 안 주하는 길길이 뛰며 두 사람을 욕했지만, 현수가 얼마나 오랫동안 광모만 바라봤는지 이야기를 들은 후에는 마음이 돌아섰다. 광모를 찾아가 "상처를 주면 정말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으름장까지 놨다. 주하와 관계를 겨우 정리했더니 이번에는 경숙이 나섰다. 광모는 애가 타고, 현수는 복잡해지는 상황에 벌써 지쳐 버렸다.
처음에는 현수가 광모를 좋아했지만, 이제 전세가 역전돼 광모는 현수 바라기가 됐다. 둘만 있을 때는 천국이 부럽지 않을 만큼 행복한 두 사람은, 현실이라는 세계로 나올 때마다 큰 상처를 입는다. 이번에 마주한 '시어머니', '남자친구의 어머니'라는 장벽을 현수, 광모가 어떻게 이겨나갈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평범한 집안의 두 자매를 통해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부모세대와는 또 다른 결혼관과 달라진 결혼의 의미, 나아가 가족의 의미까지 되새겨 보는 드라마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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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 결혼하는 여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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