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김새론이 깨달아야할 연예인의 허와 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02.03 08: 57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친구를 사칭한 악플러들이 아역배우 김새론을 울리고 있다. 연예인을 괴롭히는 악플러 등장이야 새로울 게 없는 일이지만 10대들이 그 주역이라는 점에서 '김새론 사태'는 더 위험하고 심각한 문제다.
액션 흥행작 '아저씨'에서 초롱초롱 맑은 눈망울로 스크린에 데뷔한 소녀 김새론은 2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마음아 올해도 잘 부탁해'라는 글을 올렸다. 최근 인터넷 상에 '김새론과 술 마신 여자아이'라는 한 네티즌이 SNS에 악의적 글과 사진을 올린 게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왔다는 이 사진의 정확한 출처는 아무도 모르고 그 진위는 더 더욱 알수없다. 하지만 발 없는 말 천리간다는 속담처럼 이런 사진이 인터넷에서 전파되는 속도와 파급력은 가히 LTE-A급이다. 물론 이번에도 그랬고 김새론은 설날 연휴에 자신의 분노와 슬픔을 가득담아 해명글을 올려야 했다.

요즘 연예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공간이 인터넷이고 가장 두려워하는 기관(?)은 네티즌 수사대이며 자다가도 깨는 악몽 속 괴물이 악플러란다. 이처럼 인터넷 자유 공간이 익명에 숨은 언어 폭력과 왕따, 그리고 거짓이 난무하는 아수라장 뒷골목으로 바뀐지 이미 오래다.
'주유소 습격사건'의 유오성이 내뱉은 패싸움 요령처럼, 악플러들은 한 놈만 죽도록 패고 또 팬다. 이들의 의혹 제기가 집요하게 거듭되면 전후본말을 모르고 악플을 접하는 네티즌들은 '정말 그런가' 고개를 갸웃거리기 십상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최근 현상이 여기서 비롯된다. 그래서 아무리 톱스타라도 한 번 찍히면 헤어나기 힘들수 밖에 없다.
김새론도 이런 나쁜 사례에 제대로 걸려든 모양이다. 친구 또는 친구 사칭의 누군가 한 명이 악의적 사진을 올리자 먹이를 본 하이에나처럼 수 백 수 천의 악플러들이 이에 동조해 마녀사냥에 나섰으니까.
김새론은 "글이 올라온 날 내가 어떤 해명을 해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을 거다. 악플러들은 벼랑 끝으로 키보드를 두들기고 몰아세우고 공격하고 끝을 봐야 다른 곳에 관심을 돌릴 것"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사진 속 친구와의 관계도 밝혔다. "학교가 달라 몇 번 본 적은 없지만 같은 동네 한 친구를 알게 됐다. 그 친구의 지인들 중 작년 카스에 맥주가 있는 사진이 떴는데 그날 첨봐서 작년 사진을 해명할 수 없었다. 와인이 술이란 것조차 의식 못하고 소파에 앉은 채 사진을 찍어 죄송하다. 바쁜 스케줄에 쉴 수 있다는 자체에 신이 나 노래방에서 혼자 방방 뛰며 놀아 담배란 게 있었는지도 몰라 죄송하다. 몇 번 본 같은 동네 친구가 착해서 더 알고 싶었다. 이 친구를 알아가기도 전에 처음 본 친구들이 어떤 친군지 모르고 만나 죄송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새론의 해명대로라면, 말 그대로 친구라고 믿었던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셈이다. 하지만 이로써 김새론도 교훈 하나를 얻었을 게 분명하다. 연예인이란 직업은 언제 어디서건 자신의 사생활을 침해 당하고 사소한 실수조차 중대한 잘못으로 침소봉대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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