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운드 전훈 컨셉트, '천천히, 하던대로, 부상없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2.03 13: 00

수화기 너머 들리는 목소리에는 시종 여유가 흘렀다. 괌 1차 캠프에 참가 중인 김태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코치는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상 첫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지난 3년간의 영광을 새롭게 재현해 삼성이 한국 야구계에 전설로 남을 역사를 다시 쓰기 위해 구슬땀을 쏟아내고 있다.
극강 마운드는 통합 3연패를 이끈 원동력. '끝판대장' 오승환이 일본 무대에 진출했지만 흔들림은 없다. 오승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수들이 하나가 돼 열심히 뛰고 있다.

배영수, 윤성환, 장원삼 등 다승왕 출신 3인방을 비롯해 외국인 원투 펀치 릭 밴덴헐크와 J.D. 마틴 그리고 좌완 차우찬 등 선발진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그리고 권오준, 안지만, 권혁, 심창민 등 필승조 또한 여전히 건재하다.
전훈 캠프는 한 해 농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무대인 만큼 도약을 꿈꾸는 이들도 많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이영욱과 서동환, 그리고 기대주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박근홍, 백정현, 김현우가 그들이다. 김태한 코치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적한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좌완 백정현과 박근홍의 페이스가 좋다"는 게 김태한 코치의 말이다. 백정현의 이름 앞에 '오키나와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는 두각을 드러낸 반면 정규 시즌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김태한 코치는 "백정현의 현재 페이스가 좋다"며 오키나와 에이스가 아닌 삼성 마운드의 주축이 되길 희망했다.
지난해 11월 아시아 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투구로 류중일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던 박근홍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김태한 코치는 "박근홍이 올 시즌 해줬으면 하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박근홍은 괌 1차 캠프 도중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정상 스케줄을 소화 중이다.
반면 우완 계투 요원 발굴은 전훈 캠프를 통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 서동환, 김현우, 이현동 등 우완 유망주의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지막으로 김태한 코치는 "괌 1차 캠프는 말 그대로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과정이다. 타 구단이 청백전을 시작하는 것과 달리 우리는 페이스를 빨리 올리지 않는다. 부상을 제일 염려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우리만이 해오던 방식이 있다. 지금 당장 눈에 띄게 하고 그런 훈련 단계는 아니다"면서 "무엇보다 아픈 선수들이 없는 게 고무적이다. 진도는 정상적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합 3연패를 달성한 명문 구단답게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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