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돌? 연기돌? 이젠 '만능돌'이 대세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2.03 13: 30

최근까지 아이돌 가수들의 이름을 알리는데 예능프로그램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면 이젠 예능감과 연기력을 겸비한 이른바 '만능돌'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돌 가수들의 활동 분야가 비단 음악에 국한되는 시대가 지나고 예능과 드라마, 영화 등으로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동하는 아이돌 가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예능에서는 천진난만한 개그맨 못지않은 예능감을 뽐내는가 하면, 연기자로서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각종 연기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이른바 '몸 쓰는 예능'에서 활약하는 아이돌 가수들의 모습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최근 그룹 제국의아이들은 임시완과 박형식이 예능과 연기를 오가며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임시완은 지난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연기를 시작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KBS 2TV '적도의 남자'와 '연애를 기대해'에 출연하며 풋풋한 연기를 보여줬고, 지난해 12월 개봉된 영화 '변호인'을 통해서 연기하는 아이돌 최초로 천만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 섬세한 연기를 펼쳐 단숨에 주목받는 배우로 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임시완의 활약이 연기에서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임시완은 SBS '정글의 법칙 in 미크로네시아' 편에 합류하며 예능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임시완은 모기 때문에 고생하는 동료들이 편안하게 잘 수 있게 일명 '모기지옥'을 손수 제작하는가 하면, 멤버들을 이끄는 김병만의 뒤편에서 선배들을 묵묵히 보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동안 예능에서 진중하고 재미없는 이미지였다면 '정글의 법칙'을 통해 그의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내고 있는 것.
박형식 역시 마찬가지다. 박형식은 SBS 드라마 '바보엄마', KBS 2TV 드라마스페셜 연작시리즈 '시리우스', 케이블채널 tvN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연기자로 성장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인 SBS '상속자들'을 통해 그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캐릭터를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소년과 남자의 매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외모와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는 박형식을 임시완에 이은 또 다른 연기돌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드라마와 함께 박형식의 매력을 극대화시킨 것은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다. 남자 연예인들의 군대 체험 프로그램에 아직 경험이 없는 박형식이 투입되면서 새로운 재미가 추가됐다. 어리바리하면서도 열심히 훈련에 임하는 아기병사의 모습이나 군대 내 모든 음식을 맛있게 먹고, 특유의 황홀한 표정으로 맛을 표현하는 모습 등은 누나 팬들까지 사로잡았다. 박형식은 드라마와 '진짜 사나이'를 통해 2013년 제국의아이들 내 인기서열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엠블랙의 이준 역시 예능과 연기를 오가며 활약하는 아이돌 가수 중 한 명이다. 이준은 MBC '라디오스타', KBS 2TV '해피투게더', '인간의 조건' 등을 통해 남다른 예능감을 과시하며 4차원의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솔직함은 물론 아이돌로서는 거의 유일한 '자린고비' 캐릭터를 구축하며 시청자들에게 그만의 매력을 어필했다.
영화에서는 웃음기를 완전히 지운 이준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이준은 영화 '닌자 어쌔신'에서 비의 아역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정글 피쉬2-극장판'과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2'에 출연하며 날카로운 눈빛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 영화 '배우는 배우다'에서는 아이돌로서 연기하기 힘들었을 베드신까지 훌륭하게 소화하는 등 배우로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룹 비스트의 윤두준과 이기광은 매년 명절 열리는 MBC '아이돌 육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에서 많은 활약을 보여주는 동시에, 연기자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설에 방송된 '아육대'의 풋살 경기는 윤두준과 이기광이 이끌다시피 했다. 중학교 때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윤두준은 선수 출신다운 화려한 기술과 헤딩슛 등을 통해 상대팀을 제압했다. 이기광 역시 예선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는가 하면, 윤두준과 함께 구자명을 밀착 마크하며 체육돌로 거듭났다.
윤두준과 이기광은 연기 역시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기광은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 '나도, 꽃!'을 통해 특유의 귀여운 매력을 드러냈고, KBS 2TV 드라마스페셜 '내 친구는 아직 살아있다'에서는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이달 중 방송 예정인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가제)의 출연을 확정지으며 연기돌로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두준 역시 MBC 시트콤 '몽땅 내 사랑'으로 연기를 시작해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 받았다. 이어 영화 '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에 출연해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췄으며, KBS 2TV '아이리스2'에서는 액션 연기로 합격점을 받았다. 비록 이 작품에서 부자연스러운 감정연기가 혹평을 받으며 삐끗했지만, 현재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에서 능청스럽지만 미스터리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며 다시 한 번 연기돌로 날개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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