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OL리그 대표적 명가 CJ 프로스트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 지난달 29일 CJ LOL팀은 프로스트와 블레이즈의 대대적 개편안을 발표했다. 주력선수인 프로스트 '헬리오스' 신동진과 '캡틴잭' 강형우와 재계약을 포기했고, 프로스트 중단 '막눈' 윤하운과 '갱맘' 이창석 역시 팀에서 내보내는 칼바람을 몰아쳤다.
주전경쟁에서 밀려나 블레이즈 소속의 '캡틴잭' 강형우는 그렇다고 쳐도 프로스트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팀 개편 발표였다. 지난 '롤챔스' 윈터 2013-2014시즌서 프로스트는 8강에서 탈락했다. 프로스트라는 팀 이름을 걸고 '롤챔스'에 참가한 이후 처음으로 4강 무대를 밟지 못했다. 파격적으로 3명의 중단 공격수를 세우며 '리빌딩' 기치를 올리던 윈터시즌 전에만 하더라도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추락이었다.
'막눈' 윤하운의 가세와 '빠른별' 정민성 '갱맘' 이창석의 경쟁과 '헬리오스' 신동진이 블레이즈서 옮겨와 프로스트 리빌딩의 화룡점정을 노렸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꼬였다. 경쟁을 붙였던 중단은 누구도 자리를 잡지 못했고, 정글러 신동진은 팬들에게 뭇매를 맞으면서 재계약을 포기했다.

MiG시절부터 한국 LOL리그를 대표하는 팀이었던 프로스트로서는 명예회복을 위해 팀의 리빌딩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됐다. 이제 LOL팬들의 관심은 프로스트의 리빌딩 형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아직까지 타 스포츠처럼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 방법은 정착되지 않은 상태라 현재 LOL팀들의 전력을 보강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대다수의 팀들이 계약기간이 짧은 것을 노려 다른 팀 선수들을 영입하는 방법, 두 번째는 온라인 공지를 통해 아마추어 선수들을 선발해 육성하는 방법이다. 지원기반이 약한 팀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팀들이 빠른 전력 보강의 효과를 보기 위해 다른팀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선수들을 데려오는 것을 선호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CJ 프로스트의 리빌딩은 두가지 방식 모두가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CJ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팀들이 선수들을 선발하는 기간인 만큼 공백이 된 중단과 정글러를 타 팀 선수출신으로 채우기 쉽지 않다는 것이 CJ쪽 관계자의 전언.
우선 중단은 '코코' 신진영이 물망에 올라와있다. 지난해 클럽마스터즈서 카사딘으로 21킬 0데스라는 수퍼플레이를 펼치면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신진영은 제닉스 스톰과 계약을 포기하고 새로운 팀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파악한 CJ쪽에서도 신진영과 신중하게 입단을 교섭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시장에 나와 있는 선수가 거의 없는 정글러. 최근 메타가 갈수록 정글러와 서포터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특급 정글러를 구하기는 그야말로 한강백사장에서 바늘찾는 격이다. 사실상 정글러는 아마추어 선수를 선발해 자체육성 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타 팀의 정글러를 데려올 수도 있지만 특급 정글러를 내놓는 팀은 없다는 점에서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
강현종 감독 이재훈 손대영 코치 등 3명의 코칭스태프 모두가 현재 다가올 'LOL 마스터즈'와 '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을 위해 리빌딩에 매달려있는 상황이다. 과연 CJ 프로스트가 이번에는 진정한 리빌딩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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