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일원이 된 이대호(32)의 올 시즌 보직은 어떻게 될까.
지난해 말 소프트뱅크와 입단 합의를 맺은 이대호는 지난 1일부터 소프트뱅크 스프링캠프가 있는 미야자키현 이키메노모리 운동공원에서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아직 훈련 첫 주인 까닭에 선수들은 포지션 구분 없이 내외야 수비 훈련을 받고 있다.
올 시즌 소프트뱅크의 4번타자가 가장 유력한 이대호지만 아직 수비 포지션은 정해지지 않았다. 아키야마 소프트뱅크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는 3일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는 모두 같은 선상에서 시작한다"며 포지션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음을 밝혔다.

소프트뱅크 담당기자의 생각은 어떨까. 소프트뱅크를 담당하고 있는 '니시니혼신문'의 마쓰케 도모아키 기자는 "소프트뱅크는 외야가 강하다. 지난해 1루는 주인이 없어서 내야수들이 돌아가면서 지켰다. 이대호가 1루를 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명타자 가능성도 적지는 않다. 마쓰케 기자는 "외야에 하세가와 유야, 우치카와 세이치, 나카무라 아키라, 그리고 유망주인 야나기타 유키 등이 있어 나카무라가 지난해 외야와 1루를 번갈아가면서 봤다. 나카무라가 1루에 정착하고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나설 수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루수로 주로 출장한 나카무라는 첫 풀타임 출장에서 109경기 타율 3할7리 출루율 3할9푼2리를 기록하며 시즌 후 1000만엔에서 2700만엔 오른 3700만엔에 연봉 협상을 체결했다. 1군무대 4년차인 나카무라의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기 위해서 경기에 출장시킨다면 꽉찬 외야 대신 1루수로 내보낼 가능성이 있다.
일본 기자들은 벌써부터 이대호의 4번 라이벌, 1루 라이벌 등 경쟁 구도를 만들며 열기를 높이고 있지만 이대호는 한결같이 여유로운 모습이다. 이대호는 "선수는 감독이 시키는 곳에서 야구를 해야 한다. 1루를 하면 좋고 안 해도 쉴 수 있어서 좋다"며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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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