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프리배팅 첫 홈런… "터졌다!" 탄성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2.03 14: 04

벌써부터 이대호의 홈런에 목말랐던 것일까.
3일 소프트뱅크의 스프링캠프지가 차려진 미야자키현 이키메노모리 운동공원 아이비 스타디움에는 약 30명의 취재진이 한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선의 끝에 서있던 이대호(32)가 몇 번의 스윙 끝에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자 기자들 사이에서 "터졌다!", "크다!" 등 탄성이 터져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 취재진들은 지난 1일 훈련 첫 날부터 이대호의 프리배팅을 모두 세어가며 홈런 여부를 확인했다. 우치카와 세이치, 마쓰나카 노부히로의 홈런 개수와 비교하기도 했다. 한 기자는 "이전에는 이대호가 슬러거라고 들었는데 직접 보니 컨택 능력이 더 좋은 것 같다"고 평했다.

그러던 중 기자들은 '예비 4번타자'가 드디어 스프링캠프 첫 홈런을 때려냈다는 사실에 흥분했다. 취재진은 현장에 있던 기자에게 "이대호의 배트는 어느 브랜드인가", "이대호는 한국에 있을 때도 원래 컨디션을 천천히 올렸는가", "일본 음식은 입에 맞는가" 등을 물어보며 이대호에 대한 관심을 끊임없이 드러냈다.
이대호는 전날인 2일 "지금의 홈런은 의미가 없다. 3월 28일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비해 다소 늦게 시작하는 일본 스프링캠프는 실전의 성격이 강한 만큼 일본 기자들은 이대호가 빨리 '무력 시위'를 하며 입단 효과를 보여주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소프트뱅크는 올 겨울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특히 예전처럼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을 무작정 영입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리그에서 통했던, 혹은 통할 만한 선수들을 영입했다. 그중에서도 이대호는 가장 비싸고,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인 타자. 현장에서 터진 탄성은 이대호에 대한 기대감의 일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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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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