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부상 악재, 필승불펜 물거품 되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2.03 14: 28

벌써부터 KIA 마운드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KIA 투수들의 전지훈련지인 괌캠프에서 부상으로 투수들이 잇따라 귀국하고 있다. 군제대한 우완 곽정철과 입단 3년차 박지훈이 조기귀국했다. 명예회복의 해로 삼은 2014년 전지훈련이 채 한달도 되지 않은 가운데 부상경보가 울리면서 개막 마운드 밑그림이 흔들릴 조짐이다. 
곽정철은 팔과 어깨가 아닌 고질적인 부상이 있는 무릎에 탈이 났다. 2005년과 2006년 두 번에 걸쳐 연골절제술을 받은 왼쪽 무릎이었다. 곽정철은 입대전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제대후 함평훈련장에서 재활을 마쳤다. 괌 전훈지에서도 누구보다도 굵은 땀을 흘리며 복귀 의지가 강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무릎 부상으로 복귀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입단 3년차를 맞는 박지훈은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먼저 귀국해 재활을 하고 있다. 상태는 수술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전지훈련을 소화하기 어려운데다 2월 9일부터 시작하는 오키나와 실전에는 투입하기 힘들어 조기 철수 통보를 받았다. 일단 개막전까지 복귀를 목표로 재활하고 있다.
특히 곽정철은 선동렬 감독이 가장 기대하는 핵심 전력이었다. 2009년 우승 당시 불펜요원으로 활약했다. 올해도 불펜의 밑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전력이기도 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빠지면서 불펜 재구성 작업이 여의치 않게 됐다. 작년의 부진을 씻으려던 박지훈도 올해도 제몫을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아픈 대목이다.
KIA의 남은 불펜 후보들은 유동훈과 이적생 김태영, 심동섭, 군제대 선수 박성호. 한승혁, 김준, 신인급 선수들이 꼽힌다. 그러나 김태영은 팔꿈치 수술후 아직까지 재활을 하고 있어 언제쯤 정상적인 볼을 던질지는 모른다. 유동훈은 기대를 받으면서도 나이와 팔꿈치 상태가 변수이다.  박성호와 한승혁, 신진급 투수들이 필승맨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자리잡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결국 기대를 모았던 불펜 요원들이 전지훈련에서 조기귀국하거나 페이스가 늦어져 필승 불펜 구축에 차질이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소방수 어센시오까지 잇는 허리진이 유난히 허약해 보인다.  결국 이들의 복귀 시기에 따라 마운드 구성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조기에 복귀한다면 문제없이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늦어진다면 KIA 불펜은 백지상태에서 재구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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