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영화감독 우디 앨런의 양녀 성추행 의혹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라 논란이 된 가운데, 양측의 입장이 달라 진실공방 양상이 될 전망이다.
우디 앨런의 홍보담당자 레슬리 다트는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공식 메일을 보내 성추행 논란에 대해 "보도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서한에는 "우디 앨런이 양녀 딜런 패로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는 뉴욕타임스의 기사를 읽었다.그 가운데 사실이 아닌 것들이 있다"라고 전하며 "현재 모욕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우디 앨런은 이번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디 앨런과 배우 미아 패로의 입양아인 딜런 패로는 1일 미국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7세부터 우디 앨런으로부터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해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딜런 패로는 "7세 때 아버지는 나를 어둡고 벽장처럼 생긴 다락으로 데려가 동생의 기차놀이 장난감 앞에 엎드리게 한 뒤 성추행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우디 앨런이 내 입에 엄지손가락을 집어넣거나 내 무릎에 얼굴을 대고 숨을 마시곤 했다. 너무 교묘하게 일상적으로 그 일이 일어나 어머니가 이에 대해 몰랐다"고 털어놨다.
딜런 패러가 이런 폭로를 하게 된 배경에는 지난 달 열린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 우디 앨런이 평생공로상을 받는 등 과거 성추행 의혹이 명 감독으로서의 그의 명성에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즉 할리우드가 우디 앨런에게 아무 잘못이 없다는 듯 그를 계속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문제이고, 반성을 촉구해야 한다는 것.
상황을 다각도에서 바라봐야 하지만 현재 피해자 입장에 서 있는 딜런 패로의 폭로로 우디 앨런에 의혹의 시선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지난 1992년 딜런 패로를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일이 무게를 더한고 여기에 미아 패로와 헤어진 뒤 1997년 그녀와 함께 입양한 양녀, 순이 프레빈과 결혼하면서 파문을 불러 일으킨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딜런 패로의 진술이 굉장히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묘사이기에 해외 해외 네티즌도 반신반의하면서도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디 앨런의 공소시효는 15여년 전에 소멸했다. 근거는 있으나 기소하지 않겠다"고 밝힌 당시 담당 검사가 "(기소하지 않은)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라고 전한 만큼 진실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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