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와 결별한 '헬리오스' 신동진, "말이 아닌 결과로 보여드리겠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2.03 15: 46

"연휴에도 욕을 많이 먹었어요. 노멀게임에서 다른 분들이 이블린을 왜 안하냐고 그러시더라고요. 제가 열심히 못한 탓이죠".
우리나이로 이제 스물 두살인 '헬리오스' 신동진에게 어쩜 2014년은 잔인한 해로 기억에 남을지 모른다. 단지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라는 게임이 좋아서 시작한 프로게이머 생활. 2년 넘게 한솥밥을 먹던 동료들과 이별과 팬들의 비난은 분명 22살의 그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짐이었다.
신동진이 마음 속 깊이 담아놨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어쩌면 첫 걸음마부터 시작해야 하는 원점이지만 다시 한 번 도전의지를 불태우면서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신동진은 3일 OSEN과 전화인터뷰에서 "블레이즈를 떠나 프로스트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팀원들과 더 가까워지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팀을 떠났다고 크게 섭섭한 것은 없어요. 다만 내가 더 열심히 못한 것 같아서 그 점이 아쉽고, 아쉬울 뿐이죠"라고 MiG 시절부터 동고동락했던 CJ를 떠난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10월 '롤챔스' 원터 2013-2014시즌을 앞두고 CJ 블레이즈에서 CJ 프로스트로 적을 옮겼던 신동진은 블레이즈 시절 보였던 폭넓은 시야와 공격성향으로 인해 기대를 모았지만 윈터시즌 8강 탈락 여파로 인해 결과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CJ 프로스트를 떠나야 했다.
MiG 블레이즈 시절부터 함께 생활했던 동료들과도 이별을 고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롤챔스 스프링 2012, MLG 서머 아레나, MLG Fall 챔피언십, IEM 시즌 7 월드 챔피언십 등 수차례 들어올렸던 우승트로피도 그를 잡거나 기회를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결코 LOL을 포기하지는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팀에 정말 서운한 건 없어요. 다만 저한테 아쉬운 점은 있죠. 요즘 하도 욕을 많이 먹어서 정신이 피폐해지더라고요. 이번 연휴에 사촌동생이 '형 요즘 너무 기량이 안 좋은 거 같아요'라는 말도 그렇고, 사촌형제들과 함께 한 노멀게임에서 다른 분들이 '이블린을 왜 안하냐. 우리가 그냥 좀 이기게 해주라'고 말씀 하시더라고요. 충격이었지만 제가 부족한 탓인데 받아들여야죠"라고 대답한 뒤 "요즘 테스트 보러 다니고 있는데 만약 이 팀이 안된다고 해도 포기하지는 않을거에요.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1~2시즌을 쉬더라도 다시 선수로 복귀해서 팬 여러분께 기쁨을 안겨드리고 싶습니다".
블레이즈 시절 보다 프로스트 시절 예리함이 사라졌다는 질문에 대해서 그는 "동료들과 호흡문제 보다는 제가 부족한게 맞아요. 패기도 부족했고요. 자꾸 주변을 의식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위축되고 겁이 나더군요. 결국 경기 결과까지 이어진 셈이죠. 이제 마음을 비웠어요. 밑바닥이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새 출발 해야죠"라고 절실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신동진은 "제 경기를 한 분이라도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새해 새 출발하는데 복들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더 좋은 보여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말로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결과로 보여드릴께요"라고 도전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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