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점검을 마친 홍명보 감독이 이제는 유럽파 점검에 들어간다.
브라질과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귀국했다. 대표팀은 홍명보 감독의 지휘 아래 3주 동안 K리그와 일본 J리그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대표팀은 3차례 평가전에서 1승 2패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3경기 1골 5실점의 결과는 대표팀은 물론 보는 이들의 큰 아쉬움을 남겼다.
부상으로 전지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와 하대성(베이징 궈안)을 제외한 22명의 선수 중 어느 누가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국내파에 대한 점검이 끝났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제 남은 것은 유럽파에 대한 점검이다.

홍 감독은 전지훈련을 마친 직후 "3월 그리스와 평가전에서는 유럽 정예 멤버를 모두 소집한다"고 밝혔다. 국내파와 유럽파를 통틀어 하는 마지막 점검이다. 5월 평가전은 사실상 월드컵 본선 모드이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아마 그리스전이 월드컵을 앞두고 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다. 그 경기에 한국 국적을 가진 모든 선수를 선발하려고 한다. 가장 좋은 선수를 선발하겠다. 그 경기가 마지막 테스트다"고 전했다.
유럽파를 점검해야 할 홍명보 감독은 3일 대표팀의 귀국에 함께 하지 않았다. 미국에 남은 홍명보 감독은 미국에서 일정을 짠 후 유럽에 있는 선수들을 방문할 예정이다. 유럽파를 소집하기에 앞서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을 직접 찾아가 경기를 관전하고 면담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왓포드로 이적한 박주영을 비롯해 기성용(선덜랜드), 지동원, 홍정호(이상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의 실전 경기력을 점검한다. 특히 공격진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아스날에서 경기를 뛰지 못했던 박주영이 대표팀에 소집될 컨디션을 지녔는지가 관심 대상이 될 전망이다.
대표팀 은퇴를 지속적으로 밝혀온 박지성(아인트호벤)과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박지성으로부터 대표팀 복귀에 대한 생각을 직접 만나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지성은 거절의 뜻을 거듭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유럽 출장길에서 박지성을 직접 만나 복귀 의사를 다시 한 번 물어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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