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볼!".
KIA가 3일 일본 오키나와 킨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 시작 후 처음으로 라이브 훈련을 시작했다. 실전 상황을 가정해 투수와 타자가 맞붙으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6일 자체 평가전에 이어 9일 니혼햄 파이터스와 연습경기를 갖는 KIA로서는 중요한 시작점이었다.
관심을 모은 선수는 역시 투수 송은범이었다. 윤석민의 해외 진출로 생긴 선발 빈자리를 송은범이 메워야 한다. 윤석민의 등번호였던 21번 유니폼을 입고 첫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선 송은범은 9명의 타자들을 상대로 40여개의 공을 던지며 실전 등판을 앞두고 가볍게 몸을 풀었다.

송은범은 포수 백용환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맞았고, 김주형·안치홍·강한울에게도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이따금씩 변화구 제구가 되지 않아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마음 먹고 전력으로 던진 직구에는 확실히 힘이 있었고 타자들도 배트 끝이 밀렸다.
KIA 선동렬 감독은 이날 라이브 훈련을 마친 뒤 "송은범은 어느 정도 이미 몸을 만들었다. 페이스가 올라온 상태"라며 결과에 관계없이 만족스러워했다. 주장 이범호도 "두 달 전부터 몸을 만들었다"며 송은범의 기를 살리는데 힘썼다. 송은범은 6일 자체 평가전에도 등판할 예정이다.
송은범 외에도 KIA는 박경태·박준표·한승혁이 차례로 공을 던졌다. 박경태는 과감한 몸쪽 제구, 박준표도 힘있는 공으로 칭찬을 받았다. 타자 중에서는 외국인선수 브렛 필이 큰 장타성 타구는 아니지만 라이너로 날카로운 타구를 뽐냈고, 백용환과 김주형이 홈런을 하나씩 폭발시켰다.
수비에서는 2개팀으로 나뉘었는데 신인 강한울과 박찬호가 유격수-2루수를 넘나들며 테스트를 받았다. 두 선수 모두 큰 실책없이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뽐냈다.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해온 김민우도 안정된 2루 수비와 함께 땅볼을 치고도 1루 전력질주하는 솔선수범으로 코칭스태프의 박수를 받았다.
중앙 지정석에서 이날 라이브 훈련을 유심히 지켜본 선동렬 감독은 "이제 첫 라이브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어떻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투수들보다는 빠른 볼을 상대해야 할 타자들에게 초점을 맞춘 훈련이었다. 내일도 라이브가 계속 되는 만큼 앞으로 계속해서 지켜봐야 한다"고 당장의 평가를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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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