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여중생의 임신 설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 JTBC 월화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이하 우사수) 속에서 15살 소녀가 임신을 한 내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사수'는 사랑과 결혼, 이혼과 재혼 등을 다양한 커플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여러 각도에서 다루면서 호평받고 있는 작품. 여고생 때부터 오랜 우정을 이어온 세 여자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러브스토리를 펼쳐 리얼하다는 평가와 함께 재미있다는 반응을 얻어냈다.
그러나 방송 초반부터 극중 지현(최정윤 분)의 딸 세라(진지희 분)가 미국에서 조기유학 중 임신을 하고 귀국한 설정이 등장해 불씨를 당겼다. 세라는 이중생활을 하는 엄마 지현에 대한 반감으로 반항을 일삼는 여중생. 엄마와 팽팽히 대적하는 가운데 몰래 술을 마시다 발각된 데 이어 임신까지 한 사실이 밝혀져 파장이 예고됐다.

드라마가 회를 거듭하며 세라는 낙태를 결심했다가 실패하고 결국 엄마의 손에 이끌려 병원 앞까지 갔지만 다시 마음을 돌려 출산을 결심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결국 3일 방송분에서는 출산을 위해 가출을 감행, 미혼모 시설로 들어가는 세라의 이야기가 그려져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고도 세라는 엄마 지현과 아빠 규식(남성진 분) 등 가족들 앞에서 "나 사실 임신했다. 아이를 낳아 입양을 보낼 건데 나는 아직 미성년자라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입양동의서에 사인을 해달라"고 당당히 말하는 등 과감한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접한 시청자들은 대체로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방송이 끝난 후 관련 기사 댓글과 각종 SNS에는 "여중생 임신이라니. 미성년자들도 볼 시간 TV 드라마 소재로 불편하다", "굳이 여중생 임신, 낙태, 음주 등의 소재를 다루는 이유가 뭔가. 자극적인 걸 넘어 막장이다", "딸아이 볼까 민망하네요. 이건 리얼리티를 살린 걸 넘어 과도한 설정 아닌가요?" 등과 같은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를 연기하고 있는 배우 진지희가 실제로 16살 여중생이라는 점에서 드라마의 과도한 설정에 대해 비난을 더하고 있다. 아무리 배우가 선택해 연기하는 캐릭터라지만 아직 미성년자인 연기자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연기일 것이라는 이유다. 음주는 기본이요, 임신에 낙태까지 거듭된 설정이 진지희 또래의 청소년들에게도 악영향이 될 것이란 우려다.
'우사수'는 과연 여중생 세라의 임신 에피소드를 어떻게 마무리할까. 그외 정완(유진 분)-경수(엄태웅 분) 커플과 지현-규식 커플 등 다양한 커플들의 현실적인 로맨스와 결혼생활을 그리며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드라마로 호평받고 있는 '우사수'가 단지 여중생 임신 설정 때문에 깊은 흠집이 나는 건 아닐지 우려된다.
issue@osen.co.kr
'우사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