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캠프’ 강신주, 돌직구 인생상담 '이것도 힐링이다'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2.04 07: 34

‘돌직구 철학자’ 강신주 박사의 촌철살인 조언에 누군가는 허를 찔린 듯한 표정을, 또 다른 누군가는 불쾌함이 역력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눈물을 쏟으며 작은 생활부터 달라질 것을 약속했다. 전혀 다른 사연에도 ‘왜?’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기어이 자기 민낯을 마주하게 만드는 강신주의 정공법이 빚어낸 결과였다.
강신주는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시청자 특집에 출연, 다양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시청자들의 상담에 나섰다.
강신주는 초반부터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힐링이다”라며 한 출연자의 고난에서 성공까지의 스토리를 엮은 ‘힐링캠프’는 단지 그 사람의 삶일 뿐 나의 삶을 바꾸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위로라는 명목으로 불어 닥친 ‘힐링’ 문화열풍은 자기 자신이 지닌 본질적인 문제의 미해결을 반복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강신주표 상담은 힐링과 정반대였다. 강신주 상담의 시작은 냉정하고 아프게 말해 자신과 마주하게 만드는 맨얼굴 충격요법. 강신주는 결혼하고 싶은 43세 미혼여성, 남자친구에게 본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여대생, 배우를 꿈꾸는 ‘힐링캠프’ 전직 FD, 은퇴 후 집착하는 아버지 때문에 고민하는 딸에게 볼질을 꿰뚫는 돌직구 조언을 던지며 상담에 열의를 불태웠다.
이때 강신주는 “나는 내 주장을 주입시키지 않는다. 내 역할은 도화지다. 나와의 상담은 대화를 통해 자기 맨얼굴을 그리는 과정이다”라며 기저에 깔린 자신의 진짜 모습을 떠안고 받아들이는 게 고민해결을 위한 출발점임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강신주는 “아무리 이기적인 인간이라도 사랑은 하잖아요”라며 “나의 외투를 한번 벗어줬던 경험이 곳곳에 퍼져 나가면 사회는 좋아지는 거다. 좋은 사회는 사랑을 보장하지만, 나쁜 사회는 경쟁을 조장한다. 사랑을 해야 자유를 얻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사랑은 자유롭고 성숙하며 맨 얼굴을 보일 수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으며, 팍팍한 사회일수록 힘들다는 이유로 사랑과 자유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해 여운을 남겼다.
한편 강신주는 무욕의 삶을 살아가는 김제동에게 “영원한 걸 사랑하는 건 어린이들뿐이다. 성숙한 사람은 죽어가는 것을 사랑한다. 그래서 소중히 여기는 거다”라며 헤어지고 떠나는 여자를 사랑하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하고 죽어가는 것을 더 소중히 여기면 좋겠다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돌직구와 독설이 난무한 강신주의 상담. 그의 거침없는 독설에 일부 시청자는 불편한 심기를 토로하기도 했지만, 고민의 본질을 후벼파는 강신주표 정공법은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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