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용병' 이대호 효과 기대하는 소프트뱅크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2.04 06: 33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야구 내외적으로 '이대호 입단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해 말 소프트뱅크와 2+1년 최대 14억5000만엔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이대호는 오릭스와의 2년 계약이 끝난 뒤 새팀으로 소프트뱅크를 택하며 우승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오릭스에 비해 한층 탄탄한 전력과 팬층이 두터운 명문팀이라는 점이 매력이었다.
소프트뱅크 역시 이대호를 필요로 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4번타자도, 1루수도 붙박이가 없었다. 4번타자로는 5명이 번갈아 출장했으나 큰 활약을 보인 선수가 없었고 1루는 외야수 나카무라 아키라가 가장 많이 출장할 정도로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대호는 공수의 구멍을 메워줄 검증된 타자였다.

소프트뱅크에게 이대호는 그뿐만 아니라 비지니스적으로도 중요한 전력이다. 올 겨울 소프트뱅크는 이대호 외에도 투수 제이슨 스탠리지, 데니스 사파테, 브라이언 울프 등 일본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 외국인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큰 돈을 썼다. 자금력이 충분한 구단 중 하나지만 한꺼번에 리그 경험자인 외국인을 4명이나 데려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 중에서도 팀내 타자 중 탑 클래스의 연봉을 받는 이대호를 영입한 것은 소프트뱅크의 모험 중 하나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의 연고지인 후쿠오카와 가까운 부산 출신이고 또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스타 선수기 때문에 부산 팬들의 많은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소프트뱅크 경기 중계권을 한국 방송사가 사간다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소프트뱅크 구단 관계자들은 한국 언론과 야구팬들의 주목 여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복수의 구단 관계자는 현지 취재 중인 기자에게 "한국 팬들은 이대호가 경기를 한다면 후쿠오카에 올 의향이 있나", "한국 팬들은 이대호의 경기를 지금까지 어떻게 봤나", "여전히 이대호는 한국에서 스타인가" 등 질문을 끊임없이 쏟아냈다.
소프트뱅크와 이대호가 윈윈하는 방법은 바로 이대호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구단이 이대호가 야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일단 이대호에 대한 소프트뱅크 구단의 대우는 매우 호의적인 편이다. 앞으로 소프트뱅크와 이대호가 야구 안팎에서 계속해서 성공적인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