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오승환, 이닝당 투구수는 15개 아래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04 06: 33

"이닝당 투구수는 15개 아래로 가져가야 한다". 
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2)의 일본프로야구 도전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한국프로야구 출신 최초로 일본 무대에 진출한 선동렬(51) KIA 감독도 애제자의 동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야구의 선구자로서 조언해줄 것이 아주 많다. 
선동렬 감독이 오승환에게 가장 크게 주문한 것은 이닝당 투구수를 줄이는 것이다. 선 감독은 "오승환에게는 투구수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적어도 이닝당 15개 아래로 가져가야 한다"며 "일본 경기장들은 대부분 습하다. 습도가 높아 피로도가 빨리 쌓인다"는 점을 지적했다. 

선 감독은 지난 1996~1999년 4년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특급 마무리로 활약한 선구자. 오승환이 소속된 한신도 센트럴리그로 주니치 출신 선 감독도 구장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 특히 한신의 홈 고시엔구장의 여름 무더위는 유명하다. 오승환에게는 분명 변수가 될 수 있다. 
선 감독은 "습도로 인해 연투시 팔이나 어깨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이닝을 빨리 끝낼 수 있는 투구가 필요한 이유다. 12개의 공으로도 삼진 2개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연투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구수 조절이 오승환의 성공 조건인 것이다. 
오승환은 한국프로야구 통산 444경기에서 510⅓이닝 동안 8319개의 공을 던졌다. 이닝당 투구수는 16.3개. 지난해도 이닝당 투구수 16.0개를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 11.0개로 압도적 능력을 자랑했으나 투구수가 비교적 많은 편이었다. 일본에서는 반드시 줄여야 한다. 
아울러 선 감독은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장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승환이가 떨어지는 변화구만 하나 더 있으면 정말 좋을 것이다. 일본 타자들은 커트 능력이 워낙 좋아 우리나라처럼 헛스윙 삼진이나 바라보며 물러나는 삼진이 많지 않다"는 것이 선 감독의 말이다. 
하지만 애제자의 성공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선 감독은 "지난달 괌에서 승환이를 잠깐 만났는데 열심히 준비를 한 것 같더라"며 "굳이 말하지 않아도 본인 스스로 준비를 잘 할 것이다. 한신의 전력이 안정된 편이기 때문에 30세이브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덕담을 건넸다. 
waw@osen.co.kr
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