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실력으로" 송은범, 굳은 각오 부활 다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04 06: 32

"할 말이 없습니다". 
KIA 우완 투수 송은범(30)은 2014년 주목해야 할 선수 중 하나다. KIA는 기존 에이스 윤석민이 FA가 돼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며 팀을 떠났다. 윤석민의 등번호 21번은 송은범이 넘겨받았다. 송은범이 윤석민 공백을 메우길 바라는 게 KIA의 소망이다 .
새 시즌을 앞두고 송은범은 나날이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훈련에서 무려 2000개의 공을 던지며 선동렬 감독의 캠프 MVP로 선정된 그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가장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선 감독은 송은범을 선발투수 중 하나로 일찌감치 예고하며 실전 경기에 많이 나설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선 감독은 "송은범은 이미 몸을 어느 정도 만들었다. 페이스가 올라온 상태"라고 믿어보였다. 한대화 수석코치도 "송은범이 독기를 품었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보증했다. 
코칭스태프의 기대와 달리 정작 송은범 본인은 매우 신중하다. 철저하게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이다. SK 시절부터 쾌활하면서도 대범한 성격이었던 그는 미디어를 상대로 솔직하고 유쾌하게 이야기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마무리훈련을 마칠 쯤부터 그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 
송은범은 "죄송하다. 지금은 별로 할 말이 없다. 작년에 야구도 못했는데 말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고 했다. KIA 구단 관계자 역시 "송은범이 될 수 있으면 인터뷰를 하지 않으려 한다. 야구를 잘 하고 난 다음 인터뷰하겠다는 게 송은범의 생각이다. 말보다 실력으로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귀띔했다. 
그도 그럴 게 송은범은 지난해 41경기에서 1승7패5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7.35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즌 중 SK에서 KIA로 트레이드돼 큰 기대를 모았으나 결과가 너무나도 실망스러웠다. 아무리 낙천적인 송은범이라 할지라도 거듭된 부진에는 장사 없었다. 
FA도 1년을 미루며 독한 각오로 올 시즌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주장 이범호는 "이미 두 달 전부터 몸을 만들었다"며 송은범의 기를 한껏 살려주고 있다. 개인과 팀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송은범이 KIA에서 해야 할 역할이 매우 크다. 말보다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송은범이 굳은 각오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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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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