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야심차게 개발을 시작한 개방형 운영체제 '타이젠'이 출시까지 난항을 겪고 있다. 예상보다 더딘 개발속도에 기존 협력사들이 속속 타이젠 진영 탈퇴를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IT전문매체 우버즈기모는 4일(한국시간) "전세계 이동통신사의 지원이 줄어드는 탓에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가 연기되고 있다"며 최근의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인용해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타이젠 스마트폰 연합에 속해 있던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이 속속 다른 모바일 운영체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의 NTT도코모는 타이젠의 가장 큰 협력 이통사였으나, 지난달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연기했다.
프랑스의 오렌지 텔레콤 역시 타이젠의 개발 속도가 더뎌 출시 계획을 취소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미국에서 세번째 규모인 스프린트 역시 "즉각 출시가 가능한 다른 제품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사실상 타이젠 폰 출시를 취소했다.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역시 타이젠에서 탈퇴한 것과 더불어 지난해 파이어폭스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삼성전자가 앱 개발자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나 많은 개발자를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통사들의 타이젠 폰 출시 계획을 철회하는 이유가 이와 무관하지 않다.
타이젠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약 6000개의 앱을 확보하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렸다.
삼성전자가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14'에서 첫 타이젠폰을 공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자체 앱 부족 및 지원 이통사의 잇단 진영 탈퇴로 실제 출시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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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