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애플, 올해 '큰 계획'으로 시장주도권 되찾을까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4.02.04 08: 59

애플이 연초부터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 및 아이폰과 아이패드 시장 점유율 하락 등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혁신적인 제품으로 시장트렌드를 주도하던 애플이지만 삼성전자, 구글 등 발빠른 후발주자들 때문에 IT시장에서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 이에 애플이 올해 공개할 '큰 계획'이 애플의 미래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애플이 숫자로 보여준 2014년 시작은 그리 밝지 못하다. 매출액과 아이폰 판매량은 최대를 기록했지만 문제는 시장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애플은 지난 27일 실적발표를 통해 2014회계연도 1분기(2013년 10~12월)에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576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아이폰 판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애플은 1분기에 51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하며 사상 최고 분기 판매 실적을 냈으나, 이는 업계가 예상했던 5470만대에 못 미치는 수치였다.

또 애플은 이날 2분기엔 매출이 420억에서 440억달러 사이에 머물 것이라고 밝혀,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460억5000만달러보다 낮은 액수를 제시했다. 이 때문에 애플은 최대 실적, 판매량을 기록하고도 주가가 7% 이상 하락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던 제품들도 갤럭시 시리즈, 넥서스 시리즈 등 후발주자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뺏기고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아이패드의 시장점유율이 32.7%로 처음 1/3 밑으로 내려갔다고 발표했다. 아이패드의 지난해 판매량은 7420만대로 2012년보다 850만대 늘었지만, 점유율은 38.4%에서 5.7%P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안드로이드 태블릿PC 판매량은 1억4140만대로 전년도와 비교해 4000만대 늘었고, 점유율도 59.3%에서 62.3%로 상승했다.
또 SA는 앞서 애플이 올해 1분기에 아이폰 4310만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에 비교해 판매량은 증가하지만 점유율은 0.5%P하락한 17%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애플의 실적만 보면, 그다지 나쁜 수치라고 볼 수 없다. 문제는 모바일 기기 시장 경쟁은 점점 심화되고,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시장 수요도 포화상태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 
이에 애플에게는 올해가 새로운 기기로 또 다른 시장 수요를 창출해야 할 시기로 떠올랐다. 이에 팀 쿡 애플CEO가 언급한 '큰 계획(Big Plan)'이라는, 올해 애플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팀 쿡 CEO는 지난해 말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고객들이 우리 회사가 내년에 실행할 '큰 계획(Big Plan)을 크게 반길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인류에게 가치와 영감을 주는 이 혁신적인 작업을 여러분들과 함께할 수 있는 나는 최고의 행운아다"고도 언급했다.
이를 통해 업계에서는 일명 아이워치로 예상되고 있는 스마트시계와 애플TV 등 새로운 제품이 공개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또 애플은 실적이 부진한 아이팟을 단종시키는 대신 새로운 신제품으로 현 상황을 타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30일 자사 웹사이트에 '신제품운영프로그램매니저-아이팟(New Product Operations Program Manager - iPod)'를 구하는 구인광고를 게재했다. 이들은 주문자상표생산업체(OEM), 제조업체, 공급자와 일하면서 아이팟 제품을 관리, 출시, 신제품을 소개하는 것이 주업무다. 이를 통해 차세대 아이팟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또 애플은 새제품을 준비하는 동시에 시장의 대중적인 요구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화면 크기를  키운 아이폰과 12인치 대의 아이패드가 그 대표적인 예.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달 기사를 통해 "애플이 대형화면 휴대전화를 만들지 않은 것이 큰 실수였음을 인정했다"고 알렸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큰 화면을 장착한 아이폰 2종을 공개할 것이라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이패드의 경우 12인치 대의 대형 화면을 적용해 교육시장, 의료시장 등 전문 시장을 공략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대화면의 '아이패드 프로'에 대한 소식은 지난해 말부터 복수의 해외매체와 투자은행을 통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애플이 지난달 21일 교육시장을 공략한 콘텐츠인 아이북스(iBooks) 텍스트북과 아이튠즈 유 코스 매니저(iTunes U Course Manager)를 아시아, 남미, 유럽 및 그 밖의 다른 전세계의 새로운 시장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점도 새로운 아이패드 등장에 힘을 실고 있다.
애플이 혁신적인 새제품과 적극적인 시장 수요 대처로, 2014년 초반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을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luckylucy@osen.co.kr
아이폰5S 및 애플 광고 캡처, 애플 키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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