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현식과 박원숙이 ‘님과 함께’에서 오랜 부부의 모습부터 알콩달콩한 신혼부부의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님과 함께’는 이혼과 사별의 아픔을 가진 두 쌍의 연예인 커플 임현식과 박원숙, 이영하와 박찬숙이 가상 재혼 생활을 하는 모습을 담는 예능프로그램.
‘님과 함께’의 무기는 진짜 부부인 듯한 가상 재혼커플들의 리얼함. 지난달 27일 첫 방송에서 두 커플이 자연스럽게 재혼생활을 시작하고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모습이 진정성을 높이며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첫 회 시청률 3.3%(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임현식, 박원숙 커플이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실제 부부인 듯한 착각까지 주는 두 사람의 모습 때문. MBC ‘우리 결혼했어요4’의 어린 커플들 같은 경우는 대부분 서로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지만 임현식, 박원숙 커플은 다르다. 이미 20년을 산 것 같은 모습.
지난 3일 방송에서 임현식은 박원숙과의 재혼생활에 설레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아침에는 세수, 이도 안닦아 박원숙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이들이 이 같이 자연스러움과 서로에게 익숙함을 보여줄 수 있는 데는 20년이라는 세월이 있었다. 1986년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후 배우자와 사별 및 이혼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도, 동료로서 곁에 머물며 서로를 살뜰하게 챙겨 왔던 사이였기 때문.
이날 방송에서 박원숙은 씻지도 않고 시장에 가려고 하는 임현식에게 잔소리를 하고 임현식은 고등어조림에 매실이 아닌 꿀을 넣으며 어설프게 요리하는 박원숙에게 잔소리를 하는 등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부부 같았다.
하지만 박원숙이 요리한 음식을 함께 먹을 때는 신혼부부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임현식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박원숙의 고등어조림에 대해 “산업폐기물 같은 맛이 났다”고 말했지만 박원숙 앞에서 먹을 때는 “맛있다”고 칭찬했고 박원숙은 임현식의 칭찬에 함박미소를 지었다. 뭘 좀 아는 남자와 남편의 칭찬에 마냥 기분 좋은 여자였다.
부부만의 자연스러움과 익숙함뿐만 아니라 알콩달콩함까지 선보이고 있는 임현식과 박원숙 가상 재혼부부가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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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님과 함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