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무대에서 웃음을 주던 개그맨들의 고민이 웃음과 눈물을 자아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는 '개그콘서트' 무대에 서는 김영희, 유민상, 정진영, 김경아가 출연한 개그맨 특집으로 꾸며졌다.
특히 이들은 전혀 짐작할 수 없던 저마다의 고민으로 시선을 끌었다. 데뷔 4년차인 정진영은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고민으로 결국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9번 도전한 끝에 개그맨이 됐지만, 1년 넘게 무대에 서지 못하면서 부모님께 불효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애잔함을 안겼다.

그의 고민은 객석의 개그맨들까지 함께 울렸다. 이상훈, 유민상, 오나미, 이문재 등은 정진영의 고민에 공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려 '개콘' 무대 위에 살아 숨쉬는 동료애를 느끼게 했다.
이는 유민상의 고민과도 일맥상통했다. 그는 데뷔 후 10년 동안 팬레터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하며 팬이 없는 것이 고민이라고 말해 인지도와 인기에 울고 웃는 치열한 이들의 삶을 엿보게 했다.
김영희의 순애보도 시선을 끌었다. 김영희는 여러 방송을 통해 후배 개그맨 임우일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던 상황. 하지만 이날 김영희는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임우일의 거절에 결국 눈물을 쏟아 그의 진지한 속내를 알게 했다.
또한 유부녀인 김경아는 남편 권재관의 고가의 취미에 분통을 터트렸다. 김경아의 현실적인 고민은 그가 무대 위에서 밝게 웃는 모습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이들의 고민은 그간 일반인의 고민을 상담해주던 '안녕하세요'에 신선한 반전을 안겼다는 평이다. 웃음을 주는 개그맨들이 안고 있던 진지한 고민들은 진한 감동을 이끌어내며 대중과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 호평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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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