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애가 20여년만에 스크린 복귀하며 노메이크업 열연을 펼쳤다.
김희애가 스크린 복귀작으로 선택한 영화는 '우아한 거짓말'. 아무 말 없이 세상을 떠난 14살 소녀 천지(김향기)가 숨겨놓은 비밀을 찾아가는 엄마 현숙(김해의)과 언니 만지(고아성), 그리고 친구 화연(김유정)과 주변 사람들을 그린 작품이다.
다수의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을 과시하고 최근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로 한결 친근한 이미지를 얻은 김희애는 '101번째 프로포즈' 이후 약 20년만에 '우아한 거짓말'을 통해 브라운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매력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극 중 김희애는 두 딸을 키우기 위해 마트에서 일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지만 언제나 주책맞을 정도로 쿨하고 당당하며 친구 같은 엄마 현숙 역을 맡아 털털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선보이게 된다. 특히 두 딸을 키우는 평범한 엄마 역을 위해 노메이크업은 물론 머리를 질끈 묶은 수수한 모습으로 스크린 앞에 섰다.
여기에 막내딸을 잃고 평소와 다름 없이 씩씩하게 살아가기 위해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자신도 모르게 울컥하고 터져 나오는 감정을 삼키는 모습에서 연륜이 묻어나는 감정 연기를 보여준다.
김희애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소재와 주제였다. 슬픈 얘기지만 때로는 웃기고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고 '완득이' 이한 감독님과 소설을 쓰신 김려령 작가의 작품이라 더욱 신뢰할 수 있었다"라며 "사람의 마음이 극도의 슬픔일 때 슬픔 뿐 아니라 웃음이 나올 수도 있다. 그리고 웃다가도 갑자기 눈물이 찔끔 나는 순간이 있다. 그런 다양한 면을 현숙이 다 보여줬다. 모든 엄마의 모습, 모든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라고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3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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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꼴라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