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타1의 향수, 잠자는 팬들 깨우고 싶다" 홍진호의 꿈과 희망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2.04 10: 28

다시 한 번 스타1의 향수를 부를 수 있을까.
과거 e스포츠를 대표하는 단어는 바로 '스타크래프트'였다. 지금은 스타크래프트1(이하 스타1)으로 구분되어 불리지만 스타1은 오리지널과 브루드워를 거쳐서 지난 1999년부터 e스포츠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초창기 '쌈장' 이기석 '살아있는 히드라' 국기봉, '프리무리' 최진우 등 1세대를 거쳐서 '황제' 임요환 '폭풍' 홍진호 '영웅' 박정석 '몽상가' 강민 '천재' 이윤열 '가림토' 김동수 '대마왕' 강도경 등 1.5세대 프로게이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그 전성기를 예고했다.
스타1 e스포츠는 2003년 프로리그 시작으로 성장을 거듭해 2004년과 2005년 부산 광안리 백사장에 10만명이 넘는 관중을 동원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스타'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였다.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리그가 시작되면서 자리를 내줬지만 그 인기는 지금 최고 인기 e스포츠 종목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리그인 '롤챔스'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여기 다시 스타1의 향수를 자극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스타1 전성기를 주도했던 '폭풍 저그' 홍진호(32)가 그 주인공이다.

홍진호는 오는 5일 서울 서초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강민 박정석 이병민 등 스타1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예전 KTF시절 동료들과 함께 초청전 '스타 파이널포'를 진행한다. ‘스타 파이널포’는 과거 ‘스타크래프트’ 선수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전 스타 프로게이머들을 초청해 펼치는 이벤트 전이지만 스타팬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를 선사하고 과거 스타크래프트 1 리그에 대한 향수를 일깨우고자 기획됐다는 것의 홍진호의 설명.
▲ 스타1으로 잠들어 있는 팬들을 불러내고 싶었다
스타1은 개인리그로는 '올마이티' 허영무, 프로리그로는 단독시즌으로 우승한 SK텔레콤을 마지막으로 공식리그서 사라졌다. 스타2로 그 바통을 넘겼지만 인기는 아직도 만만치 않다. PC방 점유율을 따져봐도 오히려 1%가 채 안되는 스타크래프트2 보다 3% 내외로 인기게임순위 6위에서 8위를 유지하고 있다.(2014년 2월 3일 기준 2.86%).
대중의 시선 뿐만 아니라 스타1 출신 게이머들도 스타2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스타1으로 복귀를 선언했다. 스타2 전향 1년이 좀 지나자 김택용 허영무 염보성 등 인기 선수들이 스타2를 떠나 개인방송 등으로 스타1을 다시 시작할 정도였다. 아프리카 인기 BJ '소닉' 황효진은 흩어진 선수들을 모아서 대회를 열었다.
 
그러나 팬들의 욕구가 다 채워지는 것은 아니었다. 스타1 출신 게이머들 역시 좀 더 무대가 필요했다. 지금은 '더지니어스'시리즈로 인해 방송인으로 유명하지만 스타1의 살아있는 전설 홍진호 역시 이 점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바로 강민 박정석 이병민 등 스타1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예전 KTF시절 동료들과 함께 초청전 '스타 파이널포'로 스타1에 대한 향수와 재미있는 볼거리를 선사하기로 마음 먹었다.
▲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올드게이머들의 무대로 만들고파
홍진호는 "프로게이머를 은퇴하고 나서도 e스포츠는 줄곧 지켜봤다. 팬들의 반응을 보니깐 스타1에 대한 향수가 있었다. 예전 동료들과 평상시에 농담처럼 했던 우리가 한 번 리그를 기획하자라는 발상이 현실이 된 것이다. 사실 스타1은 망해서 없어진 것이 아닌 스타2가 나와서 어쩔 수 없이 밀린 것"이라며 "스타1을 그리워하는 팬들도 다시 깨우고 올드게이머들도 다시 나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 이번 대회는 지금은 단발성이지만 장기적인 목표는 리그를 활성화 하자는 것이 목표"라고 '스타 파이널포'를 기획한 의도를 밝혔다.
'스타 파이널포'는 참가선수 4명이 풀리그 단판승부로 경기를 진행한다. 상위 2명의 선수가 단판 승부로 최종 우승자를 뽑는다. 풀리그 6경기의 맵은 러시아워(강민 홍진호) 기요틴(강민 박정석), 패럴라이즈(강민 이병민) 신개마고원(홍진호 박정석) 네오포르테(홍진호 이병민) 로스트템플(박정석 이병민).
홍진호는 "아무래도 우리 경기력이 예전 선수시절 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지켜보시는 팬 여러분의 눈높이를 맞추고 짧은 시간에 다양한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서 단판승부 풀리그를 결정했다"면서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팬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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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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