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화 피에, "50홈런 대신 50도루 가능"
OSEN 백승철 기자
발행 2014.02.04 13: 30

"내게 50홈런을 칠 파워는 없다. 하지만 50도루가 가능한 스피드가 있다".
한화 외국인 외야수 펠릭스 피에(29)는 강렬한 인상과 눈빛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그런데 겉모습과 달리 성격은 쾌활하고 유머러스하다. 벌써부터 한화 선수들 앞에서 춤을 출 정도로 거리낌없는 사이가 됐다. 아직 드러내지 않았지만 불 같은 화끈함도 갖췄다. 김응룡 감독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며 피에의 성격에 호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 캠프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피에를 만났다. 다음은 그와 일문일답.
- 한화에서 첫 캠프인데 잘 적응하고 있나.

▲ 괜찮다. 한국의 방식대로 잘 지내고 있다. 선수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금은 시즌 개막에 맞춰 몸 만드는 단계다.
- 몸 상태와 컨디션은 어떠한가.
▲ 몸 상태는 매일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시즌 시작 전에는 완벽하게 맞출 수 있을 것이다.
- 한국야구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 아직 한국야구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직접적으로 본 것도 없다. 며칠 전부터 케일럽 클레이와 함께 전력분석팀을 통해 한국야구 영상이 담긴 비디오를 보고 있다.
- 한화 선수들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 훌륭한 팀이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 나도 좋은 야구로 최선을 다해 그들과 의미있는 해를 만들고 싶다.
-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는데.
▲ 미국에 있을 때부터 한국이 좋은 리그라고 들었다. 내게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매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는 허슬 플레이를 많이 보여주고 싶다. 무엇보다 팀이 이길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
- 지난해 트리플A에서 개인 최다 도루를 기록했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
▲ 도루는 발만 빨라서는 안 된다.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상황에 맞춰 뛰는 것이다. 1루에 나갈 때마다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한국은 한 시즌 128경기라고 들었는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도 40개의 도루를 생각하고 있다.
- 외야 수비가 좋고, 공격적인 수비를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 수비는 공을 잡을 수 있는 위치까지 많이 뛰어야 한다. 잡을 수 있는 위치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는 게 우선이다.
- 한국 리그에 맞춰 변화를 줄 부분은 없나.
▲ 내 스타일을 유지할 것이다. 난 강력한 파워가 없다. 홈런보다는 2루타, 3루타처럼 타구를 그라운드 내에서 멀리 보낼 수 있는 안타를 많이 때리며 최대한 많이 출루하고 싶다.
- SK 루크 스캇과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절부터 친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한국으로 넘어왔는데 경쟁 의식은 없나.
▲ 경쟁 의식은 하지 않는다. 각자 자신의 플레이로 팀 승리에 기여하면 되는 것이다. 선수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스캇은 50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가 있지만 내게는 50도루를 할 수 있는 스피드가 있다. 파워 만큼 스피드도 중요하다.
- 어릴 때 영감을 받은 선수로는 누가 있나.
▲ 켄 그리피 주니어다. 그의 야구에 대한 자세와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했다. 그는 야구를 잘할 뿐만 아니라 사생활과 행동에서도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선수였다. 어릴 때부터 그와 같은 선수가 되고 싶었다.
- 2014년 어떤 해로 만들고 싶은가.
▲ 매경기 팀이 이기는데 모든 열정을 쏟아부을 것이다. 내겐 오로지 팀, 팀, 팀밖에 없다. 항상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매순간마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앞으로 피에라는 선수는 어떤 이미지로 기억되고 싶나.
▲ 팀과 팬을 위해 꾸준하게 활약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펠릭스 피에라는 이름이 항상 도루하고, 수비를 잘하고, 안타를 많이 치는 이미지가 떠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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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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