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브렛 필 가세로 내외야 경쟁 후끈
OSEN 백승철 기자
발행 2014.02.04 13: 30

"경쟁 구도가 생겼다".
KIA에 뜨거운 경쟁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KIA의 긍정적인 화두는 야수진의 경쟁이다. 선동렬 감독은 "야수 쪽에서 아주 치열하다. 2차 드래프트와 신인 선수들의 가세로 백업층이 두터워졌고, 외국인 타자까지 들어와 한층 더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경쟁에 불을 지핀 인물은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이다. 괌에서 오키나와로 넘어와 KIA 선수단과 함께 꾸준히 훈련을 하고 있는 필은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은 상태. 선동렬 감독은 "몸 동작을 보니 움직임이 떨어지지 않는다. 보통 외국인 타자들과 달리 수비도 할 줄 아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선 감독은 "필이 1루수와 지명타자 뿐만 아니라 외야까지 볼 수 있다고 하니 여러 포지션에서 경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필은 주 포지션이 1루수이지만 때로는 외야수도 맡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루에만 경쟁이 점화될 것으로 보였지만, 그 불씨가 외야로도 향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KIA 1루는 최희섭과 김주형이 지켰다. 필의 가세로 이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선 감독은 "1루의 주인도 정해지지 않았다. 필 뿐만 아니라 김주형이나 최희섭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최희섭의 경우 선 감독도 합류 시점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현재 캠프에서는 필과 김주형의 경쟁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김주형은 3루 수비까지 연습하며 이범호와도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다. 필이 1루에서 자리를 잡을 경우 김주형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만약 필이 외야까지 볼 수 있다면 '광속 트리오' 김주찬·신종길·이대형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선 감독은 "세 선수 외에 나지완도 외야를 볼 수 있고, 김원섭까지 있다. 필까지 가세하면 외야가 가장 치열해질 것"이라며 "아직 외야도 누가 어떤 포지션을 맡을지 정하지 않았다. 캠프에서 계속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찬·신종길·이대형의 장타력이 떨어지는 만큼 필의 외야를 볼 수 있는 가치도 충분하다.
또 하나의 관건은 필이 얼마나 타격에 적응하느냐 여부가 될 전망. 선 감독은 "지금 당장 어떻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외국인 타자는 경기를 해봐야 안다"면서도 "큰 장타를 때리는 파워보다는 공을 갖다 맞히는 능력이 보인다"고 했다. 전형적인 장타자보다는 중장거리 타자 스타일에 가깝다는 평. 실제로 필은 3일 라이브 훈련에서도 큰 장타보다는 탄도가 낮게 형성되는 날카로운 라이너 타구를 뿜어냈다.
필은 지난달 28일 오키나와 도착 첫 날부터 선수단과 야간훈련을 할 정도로 열성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선 감독도 "본인이 열심히 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흐뭇해 했다. 필의 가세가 KIA 야수진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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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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