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수’ 진지희, 10대 임신 여중생 연기도 되는 아역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2.04 14: 08

아역 진지희의 연기성장이 놀랍다.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믿고 보는 아역다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진지희는 JTBC 월화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이하 우사수, 극본 박민정, 연출 김윤철)에서 미국에서의 조기유학 도중 귀국한 15살의 여중생으로 본심을 숨기고 이중생활을 하는 엄마인 지현(최정윤 분)과 냉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세라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미국에서 유학을 하다 돌아온 세라는 극 초반 엄마를 미워하고 일부러 대립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미성년자지만 가족 몰래 독한 술을 먹는 모습은 충격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엄마를 날카롭게 쳐다보고 독설하는 등 반항적인 연기는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앞서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불의 여신 정이’, ‘인수대비’,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와 수많은 감정연기를 선보였지만 ‘우사수’에서 소화하고 있는 연기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엄마에게 반항할 때는 시청자들을 서늘하게 할 정도로 과격했다. 그리고 임신사실을 알고서는 절망하고 초조해 하다 겁에 질린 채 낙태하러 갔지만 태아의 심장소리를 듣고 병원을 뛰쳐나와 헛구역질을 하며 힘들어하는 등 어린 임산부 역할을 리얼하게 소화할 뿐만 아니라 감정의 기복을 섬세하게 표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엄마에게 임신사실을 털어놓을 때는 두려움에 떠는 어린 아이였다가 아이를 낳아 입양시키겠다는 단호한 모습을 보이며 가출까지 해 미혼모 보호소로 들어가 엄마를 당황하게 하는 세라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선보였다.
지난 3일 방송된 9회분에서는 까칠함의 절정을 보여줬다. 미혼모 보호소에 간 세라는 지현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 낳을 때까지 날 볼 생각 말아라. 난 엄마랑 같이 있는 게 역겹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지현이 초조해하며 거취를 수소문하던 중 세라는 엄마에게 전화해 만나 입양동의서를 건네더니 “입양을 보내려면 부모님 동의가 있어야 한다더라. 아빠한테 엄마가 받을래? 내가 연락할까?”라고 지현을 압박했다. 결국 세라는 가족이 모두 모인 자리에 나타나 “나 임신했다. 아이 낳아 입양 보내려는데 난 미성년자라서 부모님 동의가 필요하다고 한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태아의 심장소리를 들었을 때는 마음 약한 여중생이었지만 가족들 앞에서는 입양동의서를 들이밀며 엄마 지현을 향해 비웃음을 보내는 모습은 소름이 돋을 정도의 이중성을 보였다.
마냥 여리고 철없는 여학생의 모습부터 엄마에게 까칠하게 굴고 임신한 어린 여중생의 모습까지 다양한 면모를 선보이고 있는 진지희가 임신사실을 가족에게 알린 후 또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JTBC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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