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1루 수비 훈련.. 경쟁자는 41살 마쓰나카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2.04 15: 36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한 이대호(32)가 팀 공식 훈련 후 처음으로 1루수 훈련에 돌입했다.
이대호는 지난 1일부터 미야자키현 이키메노모리 운동공원에서 시작된 팀 스프링캠프 훈련에 합류하면서 소프트뱅크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3일간은 포지션 구분 없이 몸풀기처럼 내외야 펑고 수비 훈련을 골고루 실시하던 소프트뱅크는 4일부터 본격적으로 포지션별 수비 연습을 시작했다.
1루수와 지명타자를 놓고 예상이 분분했던 이대호는 일단 대부분의 예상대로 1루에 자리했다. 그는 마쓰나카 노부히코(41), 바바로 카니자레스(35)와 함께였다. 이대호는 약 20분간 가볍게 1루 수비 연습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붙박이 1루수가 없었던 소프트뱅크는 이대호를 유력 1루수로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2004, 2005년 홈런왕을 차지하기도 한 마쓰나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다. 만 41살의 마쓰나카는 2010년부터 부진의 길을 걸었고 지난해에는 재활에 매달리기도 했으나 1997년 다이에 호크스에 입단한 뒤로 18년차에 접어든 베테랑이다. 그는 이대호의 입단 소식이 알려진 뒤 사이판으로 체지방 감량 훈련을 자청해 떠나기도 했다.
올해 이대호와 함께 소프트뱅크에 새로 입단한 카니자레스는 포지션 경쟁에서는 한 발자국 떨어진 모습이다. 실제로 내야 훈련 중 어려운 타구를 잡아내지 못해 벌칙 펑고를 받는 모습이 여러 번 눈에 띄기도 했다. 경력 면에서도 일본은 처음이고 메이저리그 경력도 5경기에 불과해 큰 주목을 받고 있지 않다.
일단 현지 분위기는 이대호가 1루수로 나설 확률을 높게 보고 있다. 아키야마 고지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했으나 담당기자들은 "이대호를 높은 비용을 주고 데려온 만큼 1루수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이대호는 "선수는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며 담담한 모습이다.
지난해 소프트뱅크에서 많은 경기에 1루수로 나선 이는 외야수 나카무라 아키라(25)였다. 붙박이 1루수가 정해진다면 소프트뱅크는 나카무라를 외야수로 돌리면서 더 짜임새 있는 수비진을 완성할 수 있다. 그 퍼즐의 중심에 있는 이대호가 1루수 미트를 계속 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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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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