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개봉 18일 만에 관객 600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 박스오피스 최고의 애니메이션에 등극한 가운데 '아빠'들의 만족도가 큰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맥스무비 영화연구소가 디즈니의 클래식 뮤지컬 애니메이션이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겨울왕국'의 관객 성향을 분석한 결과, 흥행 돌풍의 중심에는 30대 여성 관객이 있고, 평점은 40대 남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 및 성별에 따라 예매 관객을 분석하면 30대 여성 관객 비율이 29%로 가장 높다. 지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예매율을 살펴보면 30대 여성 관객의 강세는 공통적인 현상이지만, 남녀 비율에서 보면 '겨울왕국'만의 특징이 두드러진다. 30대 여성 관객이 29%, 30대 남성 관객은 18%로, 남녀 성차가 11%나 벌어졌다.
이러한 결과는 '겨울왕국'은 여여(女女) 커플의 관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데이트 관람의 경우 영화 예매자의 취향만큼 동반 관람자의 취향이 영화 선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성 관객 선호가 높은 영화도 예매 성차는 적게 나타나기 마련. 하지만 '겨울왕국'의 경우 최근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비교해도 유독 여성 관객의 직접 예매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는 10대 시절 디즈니 공주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세대이자 클래식 뮤지컬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대한 향수와 호감이 강한 30대 여성 관객들이 이번 '겨울왕국' 흥행 돌풍의 핵이라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맥스무비는 분석했다.
또 최근 디즈니 공주 애니메이션 '공주와 개구리'(2010), '라푼젤'(2011)과 비교할 때 '겨울왕국'의 세대별 분포가 고르다는 점도 짚으며 40대 관객 성향은 보편적인 가족 관객의 유형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더불어 '겨울왕국'을 관람한 '아빠' 관객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평균 8.89점(10점 만점)의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는 '겨울왕국'은 40대 남성의 평점이 9.00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난 것.
아빠 관객 평점이 높았던 애니메이션은 '주먹왕 랄프'(2012), '크루즈패밀리'(2013) 등 대부분 남성 주인공의 애니메이션으로 모험과 액션이 강조된 애니메이션들이다. 하지만 공주 애니메이션이 아빠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는 점은 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세대 및 성별을 넘어서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가하면 이전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30-40대 관객들의 예매가 집중된 데 반해, '겨울왕국'은 10-20대 관객의 예매율과 남성 관객의 예매가 늘어났다. 세대별 고른 분포는 메가 히트급 영화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으로, '겨울왕국'의 장기 흥행을 예측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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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포스터
